부다페스트에서 셋째 날 돌아본 부다 지역의 명소들
그렇게나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여행하기 좋은 가을이 다가오니 서서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여행하기 좋은 계절은 여름이 아닐까? 태양과 바다 그리고 땀이 어우러지는..
그러고 보니 기억에 강하게 남는 여행지에서의 순간 순간들은 대부분 더울 때 찾았던 여행지에서의 일이었습니다
사계절이 더운 나라에서 생긴 일이거나 아니면 바다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계절에 생긴 일 등
부다페스트는 더위가 한국보다 빨리 찾아오는 도시였습니다. 유월 말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한낮의 온도가 30도를 넘었고 강한 햇살 때문에 여행을 시작한지 이틀만에 노출 부위인 얼굴과 팔이 뻘겋게 탔습니다
더구나 카메라를 항상 지니고 다녔기에.. 선그라스만 끼고 모자는 쓰지도 않고 열심히 돌아다녔던
부다페스트에서.. 오늘은 부다 지역에 있는 마차시 성당과 부다 왕궁 등을 소개하겠습니다
페스트 지역에서 4번 (6번을 타도 됨) 트램을 타고 다뉴브 강을 건너서 Szell Kalman ter에서 내린 후
16번 버스로 갈아 타면 이 버스가 부다 지역의 핵심 명소들을 관통하면서 지난다
( Szell Kalman ter의 예전 이름은 '모스크바 광장'이고 ter는 광장이다 )
부다 지역으로의 여행은 세체니 다리를 건너는 방법도 있지만
트램과 버스를 이용해서 가면 편하기도 하고 주변 풍경을 보면서 갈 수 있어 지루하지가 않다
16번 버스는 ▼ 입구를 지나 부다 왕궁까지도 운행하고 있었지만 부다의 명소들을 천천히 걸어서 돌아보고 싶어
입구에서 내렸다. 긴 갈색 부분이 <Castle Hill>이고 외곽을 따라 성벽이 설치되어 있다
주 출입구인 Vienna Gate
이곳 이외에 다른 출입구도 있으나 이 출입구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주 출입구이다
우선 이곳에서부터 마차시 성당까지 걸어 보았다
전면에 보이는 예쁜 건물은 <국립 문서 보관소> - National Archives Building
Vienna Gate 에서 마차시 성당까지 상점이나 레스토랑은 별로 없었으나 건물들이 아름다웠다
청동상이 너무 아름다워 카메라에 담았는데
사실은 하부에 있는 원형 부조의 인물인 <Kazinczy Ferenc>의 기념비이다
Kazinczy Ferenc는 오늘날 헝가리어의 체계를 정립시킨 일등공신으로 작가이자 언어개혁가이다
1759~1831년의 인물인데.. 이 기념비는 사후 100년을 기념하여 1931년에 세워졌다
멀리 보이는 첨탑이 <마차시 성당>의 첨탑이다
80m 높이의 고딕 양식 첨탑을 갖고 있는 <마차시 성당> - Matthias Church
다이아몬드 모양의 아름다운 채색 기와는 헝가리의 대표적인 도기 제조장 '조르나이'에서 제작되었다고 한다
성당 옆에 설치되어 있는 기마 조각상의 인물은 '성 이슈트반' 헝가리 초대 국왕이다
성 이슈트반 헝가리 초대 국왕의 기마 조각상
기독교를 헝가리에 전파하여 기독교 성인으로 추대된 왕이다
마차시 성당 내부
정식 이름은 <성모 마리아 대성당>이지만
남쪽 탑에 마차시(마티아스) 왕가의 문장과 그의 머리카락이 보관되어 있어 '마차시 성당'으로 불리고 있다
리스트가 '대관식 미사' 곡을 초연한 장소이기도 하다
성당 내부 - 중앙 '제대' 뒷면의 모습
마차시 성당은 Castle Hill 내에 1015년 착공되어 1255년에 완공된 성당으로 역대 국왕의 결혼식과
대관식 장소로 사용되었으나 대화재로 소실되고.. 지금의 건물은 14세기 후반에 화려한 후기 고딕 양식으로 건축된 후에
1479년 마차시 1세에 의해 대대적인 개축 작업과 함께 첨탑이 추가된 결과물이다
그러나 두번의 세계대전과 전쟁 등으로 많은 부분이 훼손되어 19세기 후반에 광범위하게 복구하였다고 한다
별도로 설치되어 있는 아름다운 '강론대'
마차시 성당 내부는 모든 부분이 채색되어 있어 무척 화려하였다
'엘리자베트 황후'의 반신상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제였던 프란츠 요제프 1세의 부인 (1837 - 1898)
뛰어난 미인으로 유럽 왕실 부인들 중에 허리가 제일 가늘었다고 한다
유럽의 성당에서는 대부분 이런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데
이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푸른색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마차시 성당 앞에 있는 <삼위일체 광장> - 광장에 세워져 있는 탑이 '삼위일체 탑'이다
높이 14.4m의 <삼위일체 탑>
부다 시 위원회가 1691년 헝가리를 엄습했던 흑사병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하여 1713년에 세운 탑으로
탑 꼭대기에 성부와 성자 그리고 비둘기 모습으로 온 성령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아름다운 테라스형 성벽 건물 <어부의 요새> - Fisherman's Bastion
네오 고딕 양식과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된 건물로 1899년에 착공 1905년에 완공되었다
테라스 형태의 성벽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어부의 요새라는 이름은.. 이 성벽 아래에 살고 있던 어부들이 성채의 방어를 책임졌었기에 붙여진 이름이고
고깔모자 형태의 예쁜 탑이 7개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건국 당시의 7부족을 상징한다
어부의 요새에서 내려다 본 <국회의사당>과 다뉴브 강
부다 왕궁에서 내려다 본 <세체니 다리> - 1849년에 완공
부다 지역과 페스트 지역을 연결하기 위하여 다뉴브 강에 최초로 설치된 다리로
실제로 양 도시가 하나로 발전하게 된 것도 이 다리가 놓인 뒤라고 하며 야경이 아름답다
마차시 성당에서 부다 왕궁으로 가는 길
길 양쪽에 있는 예쁜 건물에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많이 보인다
헝가리 민속 의상과 기념품들
<부다 왕궁> - Buda Castle 입구
문 위의 새는 툴루(Turul) 라는 이름의 새인데
헝가리 건국의 아버지인 아르파드를 낳았다는 전설의 새이다
부다 왕궁은 14세기에 고딕 양식으로 처음 세워졌으나
16세기 오스만 제국과의 전쟁으로 왕궁은 괴멸되었다. 17세기에 바로크 양식의 궁전으로 신축하였고
18세기에 마리아 테레지아의 명으로 203개의 방을 갖춘 거대한 왕궁으로 증개축을 하였다
그러나 1810년 대화재로 왕궁의 대부분이 소실... 1904년의 대개축...
두차례의 세계대전으로 타격을 입은 후... 소련군에 의해 다시 파괴... 1952년 재건
이런 역사적인 참화를 겪으며 신축과 개축을 반복하다가 지금 모습의 왕궁은 1980년대에 재건된 것이다
건물 전체를 볼 때 옛 부분은 많지 않았지만.. 이 왕궁은
예로부터 왕의 거처였고 정치.문화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역사적인 건물이다
현재 왕궁은 역사 박물관. 국립 미술관 그리고 국립 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마티아스 분수 - Matthias Fountain
부다 왕궁에는 출입구마다 좌우에 2마리씩 모두 4마리의 사자 조각상이 놓여 있다
부다 왕궁의 안뜰
안뜰에 있는 국립 도서관은 2만 권의 장서를 자랑하고 있고 세체니 도서관으로도 불린다
중세의 사본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때때로 기획전도 열고 있다고 한다
국립 미술관
이곳도 전시 내용이 방대하여 이번에는 몇 점만 소개하고 기회가 되면 별도로 포스팅하겠습니다
Gyula Jankovits의 <거위 도둑> : Goose Thief 1891~1898년 작품
Strobl Alajos의 <페르세우스> : Perseus 1882~1913년 작품
★ 마차시 성당 옆의 '성 이슈트반' 기마 조각상도 이 작가의 작품이다
Ligeti Miklos의 <Love-Kiss> : 1901년 작품
조각과 함께 회화도 많았는데 헝가리 작가들의 작품이 많았다
Karcsay Lajos <사과 수확> - Apple Harvest 1885년 작품
부다 지역에서 페스트 지역으로 돌아와 한국에서 예매를 해놓은 공연을 보려고 오페라 하우스로 갔다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헝가리 국립 오페라 하우스> - Hungarian State Opera House
이날 저녁 건물 왼쪽에서는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비가 내리는 장면인지 살수차가 계속 물을 뿌리고 있었다
1875년 착공하여 1884년에 준공되었다는 이 건물은
안드라시 거리에 있으며 'OPERA'라는 예쁜 이름의 지하철역 바로 옆에 있다
오늘 본 오페라는 영국 작곡가 '헨리 러셀'의 <요정의 여왕> - The Fairy Queen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티켓을 구입하였는데 60유로였다
전 5막의 세미 오페라로 세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대본으로 삼았다고 한다
티켓을 구입할 때.. 내용을 좀 알고 있는 오페라를 보려고 했으나
석달 전에 예매를 하는데도 '리골레토'는 매진이어서 할 수 없이 이 오페라 티켓을 구입했는데
영어로 자막을 보여 주었지만.. 사실은 좀 지루했다 ^^
건물 내부가 궁금하여 층별로 내부를 샅샅히 돌아 보았다
이 오페라 하우스의 관람석은 1,261석, 형태는 유럽의 다른 오페라 하우스처럼 편자 모양이고
La Scala (밀라노)와 Palais Garnier (파리)에 이어 유럽에서 음향 효과로는 3위를 자랑하고 있다고 한다
세미 오페라라고 하지만 공연 시간이 3시간 가까이 되어 인터미션 시간이 있었다
오페라 극장 내에 간단한 음식과 음료수를 파는 곳
헝가리에서는 유명 가수들인지 공연이 끝나고 무대 인사를 하는데 박수소리가 굉장했다
부다페스트에서 오페라를 감상하고 싶으시면 Google로 들어가서 Budapest Opera House 또는
Budapest Opera Tickets를 치면 부다페스트 오페라 하우스 홈페이지가 나옵니다
그곳에서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공연을 선택한 후에 예약을 하면
메일로 티켓을 보내줍니다. 입장을 하실 때는 메일로 받은 티켓을 반드시 입장권으로 바꾸셔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오지 않은 줄로 알고 매표소에서 예약한 자리의 표를 다시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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