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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여행] 오스만 제국의 전통 가옥이 남아 있는 사프란볼루

돌담* 2014. 6. 22. 05:07

 

오스만 제국의 전통 가옥이 남아 있는 사프란볼루

 

사프란볼루는 지명이 말하듯 10월이면 사프란(Saffron)이라는 보라빛 꽃이 만개하는 작은 도시이며

사프란볼루의 역사를 말하기 위해서는 약 3,00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터키족 지배 시절에 사프란볼루는 'Zalifre'라고 불리었고 오스만투르크 시대에는 Borglu - Bolu라고 불리우다

이곳에서만 자생하는 '사프란'이라는 꽃 때문에 '사프란볼루'라는 지명을 얻게 된 것입니다

 

사프란볼루(Safranbolu)는 2003년 세계문화도시위원회 회의에서 세계에서 가장 보존이 잘 된

20개의 도시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기에 마을 전체가 문화이면서 역사입니다

현재 일부 건물들은 개수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본래의 모습보다 조금은 변형되고 있으나

제각기 독창적인 공법으로 지어진 이 도시의 건물들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와 형태였습니다

 

 

사프란볼루는 지금도 말이 이곳 주민들의 주요 이동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주택을 개조한 작은 호텔에 짐을 내려 놓고 거리를 걷기 시작하였다

 

 

이 도시의 중앙 광장인 '차르쉬 광장' - 이 곳을 중심으로 길이 여러갈래로 뻗어 있다

전면에 보이는 것이 대중 목욕탕인 진지 하맘(Cinci Hamam)

 

 

우선 갈 곳이.. 이 도시의 전망대 역활을 하고 있는 멀리 보이는 Hidirlik 언덕

언덕에 시원하게 지어진 쉼터에서 아름다운 시내 전경을 바라보며 '사프란차'를 마실 수 있다

 

 

사프란볼루는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전형적인 오스만투르크의 도시이다

수 세기 동안 카라반 무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덕분에 사프란볼루는 풍요를 누렸고

그 결과 광범위한 오스만 제국의 도시 발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사프란볼루의 공공 건축과 주택 건축은 오스만 제국의 도시 건설 과정에서 하나의 표준이 되었으며

건물들과 거리 그리고 도로에서 당시의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전체 2,000여 채에 이르는 건물 중에 지금도 목조 건축물 1,000여 채가 잘 보존되어 있고

특히 수백 채에 달하는 전통 가옥들은 대부분이 2~3층 건물로 벽에는 작게 만든 창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내부는 남녀의 공간이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남자들이 여성들의 공간을 볼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건물은 비교적 크고 방이 많은데 이는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제도 때문이라고 한다

 

 

사프란볼루의 전통 가옥은 크게 두가지 형태로 보이는데

하나는 벽면을 돌과 시멘트를 이용하여 조적을 하되 나무의 틀을 보기좋게 디자인하여 노출시키는 방법과

 

 

다른 하나는 벽돌 등을 이용하여 조적을 한 후에 벽면을 매끈하게 미장을 하는 방법이었다

이 때에 사용한 나무는 창문과 벽체를 설치하기 위한 구조재 역할을 하였다

 

 

처음에는.. 모든 건물들이 목조 후레임을 노출시켰지만 노후가 된 후에 미장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개수를 하고 있는 미장 건물들의 바탕을 보니 지을 때부터 미장 방법으로 건물을 지었음을 알 수 있었다

 

 

Hidirlik 언덕에 있는 전망좋은 시원한 쉼터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사프란볼루 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멀리 언덕 왼쪽에 보이는 노란 건물이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성터 안의 관청 건물이고

모스크 옆에 있는 규모가 큰 건물이 대상들의 숙소였는데 지금은 호텔로 사용하고 있는 진지 한(Cinci Han)이다

 

 

Hidirlik 언덕에 있는 예쁜 레스토랑 - 이 건물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이다

 

 

 

시원한 쉼터에서 마신 '사프란차'

사프란볼루에서만 자라고 있는 이 보라색 꽃은 의학용. 염색용 그리고 식용으로 쓰이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가 바로 이 사프란 꽃의 뾰죽한 황금색 암술머리로 만든 향신료라고 한다

 

 

언덕에서 내려와 사프란볼루의 중심 시장인 '아라스타스 바자르'를 들렸다

 

 

여러가지 제품 중에 특히 모직 제품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t : 리라)

 

 

사프란볼루의 역사를 대변해 주는 '진지 한' 호텔

오스만 제국 시대에 이 지역은 실크로드의 중요 통과지였기에 이 건물에서 대상(캐라반)들이 머물렀다고 한다

마치 성과 같은 느낌을 주는 이 건물은 2층 구조였고 63개의 방이 있다고 하였다

 

 

중정에 작은 분수가 있는 긴 사각형 모양의 이 호텔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어

내부에 있자니 마치 오스만 제국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전망대 맞은편 언덕 위에 있었던 성터(Kale) 안의 박물관

시간이 늦어 내부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마네킹으로 전통생활모습을 재현해 놓았다고 하며

1904년에 성터에 관청건물로 지었으나 화재를 당한 후에 재건하여 지금은 박물관으로만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박물관 뒤에는 터키 곳곳에 있는 예쁜 등대들을 미니어쳐로 만들어 전시해 놓은 공원도 있었다

 

 

박물관에서 내려오다 어느 상점 앞에서 본 한글로 적힌 호객 문구

틀린 글자는 있지만 글의 내용은 수준급이다 ♬

 

 

모든 도로에.. 심지어 골목길까지 돌로 포장이 되어 있었고 중간 부분에 자연배수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사프란볼루 주민이 사진을 찍고 있는 나에게 포즈를 취해주고 있는 모습

 

사프란볼루에 있는 건물들은 얼핏 보기에 모두가 비슷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것 같아도

이 골목 저 골목을 걷다 보니 건물의 창문 모양도 제각각이고 벽체의 마감과 형태도 각기 달랐습니다

특히 벽체에 나무의 틀을 노출시킨 건물들은 그 디자인이 아름다워

사프란볼루 시내 골목길을 헤집고 다닐 때는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