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과 앙카라 성
앙카라에서는 옛 도심지인 울루스 지역을 걸어 다닌 것 이외에.. 명소로 알려져 찾아 간 곳이
아타튀르크 영묘와 함께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과 <앙카라 성>이었습니다
역사적인 도시이기에 로마와 비잔틴 시대의 유적이 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었지만 대부분이 잔재만 남아 있어
비슷한 유적들은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다른 도시에서 보기로 하고 세 곳만 들린 것입니다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은 규모는 작았지만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전시물의 내용이
고대 유물로만 비교해 보아도 이집트의 카이로 고고학 박물관 버금가는 세계적인 수준의 박물관이었습니다
전시물들은 구석기 시대에서부터 신석기를 거쳐 그리스. 로마 시대의 유물까지 다양하였는데
심오하고 예술적인 유물들이 마음을 사로잡아 앙카라 성은 늦게서야 올라 갔습니다
호텔에서 걸어서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본 '로마 시대 원형극장'
흔적도 없이 잔재만 일부 남아 있던 유적지를 복원하고 있었다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 쪽으로 올라가는 계단
앙카라 성은 외성과 내성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외성은 올드 앙카라를 둘러싸고 있는 넓은 규모이고
높이 14~16m의 성벽을 따라 42개의 5각형 망루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 올라가고 있는 이 길과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이 있는 곳도 예전에는 앙카라 성의 외성 안에 있었으며
여행객들이 제일 많이 올라가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요새는 내성의 일부분인 것이다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 입구
1997년 세계 68개 박물관 대표가 참여한 스위스 로잔의 '세계박물관회의'에서
최우수 박물관으로 선정된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
이 박물관은 원래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을 점령할 시기인 15세기 후반에
앙카라 도지사인 마흐뭇 파샤의 명에 의해 오스만투르크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
이때 세워진 건물은 그의 이름을 딴 <마흐뭇 파샤 옥내 시장>과 <쿠르스훈루 여관> 두 채인데
시장과 여관이 같이 있었던 이유는 앙카라가 실크로드를 따라 움직이는 대상들의 길목이었기 때문이다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 내부
오랜 세월이 지나 폐허 상태로 남아 있던 두 채의 건물이 박물관으로 바뀌게 된 계기는
터키 공화국 대통령인 무스타파 케말 아티튀르크가 <히타이트 박물관>을 만들라는 지시로 인해서였다
앙카라에는 당시 '악칼레'라는 소규모 박물관이 있었지만 터키에 산재해 있던 히타이트와 관련된 유물들이 속속 도착하자
악칼레 박물관으로는 수용할 수가 없어 보다 큰 규모의 박물관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때 교육부에서 위에 언급한 두 채의 건물을 새로운 박물관으로 개조하자는 안을 제시하여 채택되어
1938년부터 개조 작업에 들어가 건물의 원형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내부를 박물관으로 개조하여 1968년에 완성을 하였다
현재의 박물관은 <마흐뭇 파샤 옥내 시장>이었고 <쿠르스훈루 여관>은 박물관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박물관 내에 있는 유물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Wild Deer and Boar (야생 사슴과 멧돼지) - 기원전 6,000년 유물
Hacılar Ceramics (Hacılar 도자기) - 기원전 6,000년 유물
Hacılar는 터키 남서쪽에 정착하여 살았던 고대 선사 시대 인류이다
Goddess Figurine (여신의 작은 입상) - 기원전 5,750년 유물
Female Statuette (여자 작은 조각상) - 기원전 3,000년 유물
Sun Disk (Ceremonial Standard) 태양 원반 - 기원전 2,500 ~ 2,250년 유물
İnandık Vase (İnandık 꽃병) - 기원전 1,700년 유물
히타이트 시대에 만들어진 꽃병으로 결혼식 장면을 부조 형식으로 새겨 놓았는데
상. 중. 하의 구분에 따라 결혼의 순서. 의식. 축제 등에 대한 장면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1층 입구에서 오른쪽부터 관람하기 시작하여
구석기 시대 - 신석기 시대 - 금석 병용 시대 - 청동기 시대 - 아시리안 시대 - 히타이트 시대 - 히타이트 제국 시대 -
프리지안 시대 - 우라르티안 시대 - 그리스 로마 시대까지 관람하면 다른 출구로 나가게 되어 있었다
Vase with a Human Face (사람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는 단지) - 기원전 900 ~ 800년 유물
Gold Wreaths with Olive Leaf Ornament (올리브 잎으로 장식을 한 금관) - 헬레니즘 시대 유물
퀄테페 등에서 발굴된 점토판들은 그 당시의 모습들을 담고 깨끗하게 보존이 되어 있었다
Bust of Man (남자 흉상) - 로마 시대 유물
박물관의 원래 이름은 <히타이트 박물관>이었으나
아나톨리아 시대의 유물이 늘어남에 따라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박물관을 나와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니 내성이라 불리는 앙카라 성의 요새 입구가 보였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요새까지 가는 길가에는
오스만투르크 양식의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었는데 여기저기 개수공사가 한창이었다
요새로 올라가는 돌계단
요새의 유일한 출입구
돌만을 이용하여 견고하게 축조된 요새
요새 안에서 밖을 내다 보았던 개구부
요새의 석벽 상부 - 석벽의 두께로 이 요새가 얼마나 견고하게 지어졌는지를 알 수 있었다
석벽과 석벽 사이에 있는 좁은 공간은 통로이다
앙카라 성은 내성을 7세기에.. 외성을 9세기에 비잔틴 제국이 세웠다는 설과
로마나 비잔틴 제국 이전에 세워졌다는 설이 있으나 아직까지도 정확한 건립 시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1073년부터 셀주크 터키군이 주둔해 있다가 1101년 이후에는 십자군이 주둔하였고
1227년에 다시 셀주크 터키군이 점령하여 주둔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오스만투르크 시대인 1832년 경에 앙카라 성을 광범위하게 수리하였다고 한다
앙카라 성 요새에서 내려다본 앙카라 시내 전경
멀리 보이는 요새도 앙카라 성의 일부라고 한다
축조 당시에는 내성의 규모가 얼마나 넓었는지를 추측해 볼 수 있는 요새이다
<돈두르마>라고 불리는 터키 아이스크림
터키에 와서 처음 사먹어 본 특이한 맛의 터키 아이스크림 '돈두르마'
한국사람이 지나가면 아이스크림 통을 두드리며 <쫀득쫀득>이라고 한국말을 하면서 호객을 하는데
쫄깃한 느낌의 달작지근한 아이스크림 맛보다 현란한 손짓 묘기가 재미있습니다
이것으로 앙카라 여행을 끝내고 내일은 터키여행의 하일라이트인 <카파도키아>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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