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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여행] 바위산에 5세기에 그린 벽화가 있는 시기리야

돌담* 2014. 4. 13. 06:30

 

바위산 5세기에 그린 벽화가 있는 시기리야

 

불교의 나라인 스리랑카에서의 7일간 여행은 마치 불교 성지를 순례하는 것 같았습니다

인도를 떠나 스리랑카에 도착하여 비행기에서 내리니 입국장 로비에서부터 거대한 불상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스리랑카인들이 자랑하는 호반의 도시 '캔디'를 포함하여 안내를 받은 대부분의 유적지가

절벽을 깎아 만든 부처의 입상이나 길고 긴 동굴 속에 모셔놓은 와불 또는 각종 형태의 불상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유적지 중 유일하게 불교와 관련이 없는 <시기리야>라는 곳이 있었는데 '사자산'이라는 뜻의 시기리야는

스리랑카 중부 정글에 수직으로 우뚝 솟아 있는 화강암 바위산으로 정상에 왕궁의 흔적이 있었습니다

높이가 200m나 되고 표면 넓이만도 14,000㎡ (약 4,200평)이 되는 이 거대한 화강암 바위산은

왕궁터보다는 5세기에 그려진 화강암 벽면의 아름다운 벽화들 때문에 세계적인 유적지가 된 곳이었습니다

 

 

거대한 화강암 바위산 시기리야 (Sigiriya)

바닥에서부터 정상까지의 높이가 200m이고 바위 허리 부분에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입구 부분

 

 

지나는 길에 여러 형태의 바위가 보였지만 '코브라 바위'라고 불리는 이 바위가 제일 눈길을 끌었다 

 

 

Boulder Arch 라는 이름의 바위 통로

 

 

바위산 허리에 만들어 놓은 철제 통로

벽화가 있는 곳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거울벽을 지나갔다

 

 

철제 통로에서 내려다 본 돌계단의 모습

 

 

벽화가 있는 곳으로 가려면 나선형 철계단을 올라야 한다

 

 

바위에 그려져 있는 벽화들

'천상의 여인들' 이라고 불리는 이 벽화는 왕의 시녀들의 시중을 받고 있는 '압사라'라는 요정들의 모습을 그린 것인데

당초에는 500명이 넘는 여인들의 그림이 있었지만 훼손되고 지금은 18명만 남아 있다고 한다

 

 

압사라라는 요정들은 상반신이 노출되어 있고

 

 

시중을 들고 있는 왕의 시녀들은 옷을 입고 있다

 

 

모든 그림들이 구름 위에 있는 모습이고 화려한 장신구를 걸치고 있었다

 

 

그림의 기법은 인도의 아잔타 벽화에 가깝다고 하며 스리랑카 최고의 예술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벽화가 있는 곳에서 내려와 Mirror Wall (거울벽)을 지나는 모습

거울벽에는 역대 왕조의 흥망을 노래한 서사시와 시기리야 벽화의 여인을 칭송하는 시들로 가득 새겨져 있다고 하는데

이 시들은 신할라어로 쓰여진 스리랑카 최초의 문학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거울벽을 지나니 절벽 허리에 건물이 세워져 있었던 집터가 보였다 

 

 

정상으로 올라가기 위한 마지막 바위 입구에 있는 쉼터

 

 

시기리야가 <사자산>이라는 이름이 실감나는 바위 입구

지금은 사자의 머리 부분이 없어지고 거대한 크기의 사자의 두 앞발 끝 부분만 남아 있지만

훼손되기 전에는 사자의 입을 통하여 정상에 있는 왕궁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주변의 평원

 

 

시기리야는 5세기 카사파 왕조 때의 수도로 고고학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유적지라고 한다

 

 

카사파 왕이 부왕을 죽이고 왕좌에 오른 뒤 세웠다는 궁전의 터

 

 

4세기 경에는 이곳에 불교 수도원이 있었으나 카사파 왕이 요새삼아 유희용 궁전을 세웠다고 한다

카사파 왕이 왕위를 찬탈하고 11년이 지난 후.. 인도로 망명했던 동생이 인도 군대를 이끌고 형과 싸우러 왔고

카사파 왕은 동생과의 전투에서 패배를 해 후퇴를 하다 자살하였다고 한다

그 후 시기리야는 예전처럼 수도원으로 사용하다가 16세기부터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기리야에서 만난 스리랑카 고등학생들

 

스리랑카는 1인당 국민소득이 3,127달러(2013년 기준)로 경제적으로 가난한 나라에 속하지만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이며 전 국민이 무상으로 의료혜택을 받고 있는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한국과 같이 잘 사는 나라가 무상 의료가 아니라는 사실에 의아해 했지만.. 캔디에서 만난 한 청년은

한국에서 일하고 싶으니 귀국을 하면 자기를 초청해 달라고 연락처까지 적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