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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여행] 타이 실크의 제왕이라 불리는 짐 톰슨의 집

돌담* 2013. 4. 10. 06:30

 

   타이 실크의 제왕이라 불리는 짐 톰슨의 집

 

      방콕에서 지하철을 타고 내셔널 스타디움 역에서 내려 5분 정도 골목길을 걸으면

      주변의 도시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울창한 열대 정원 위로 솟아 있는

      태국 전통 가옥의 우아한 붉은 지붕을 만나게 되는데 이 가옥이 바로 '짐 톰슨의 집' 입니다

      짐 톰슨은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첩보요원으로 태국에 들어갔다가

      태국의 문화와 태국인들에게 매료되어 제대를 하자마자 태국에 정착한 미국인입니다

 

      건축을 전공한 짐 톰슨은 태국에 정착하고 1년 정도는 옛 오리엔탈 호텔을

      복원하는 일에 참여하였으나 일보다는 실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수공업품인 타이 실크는 값싼 기계직물과의 경쟁에서 밀려 빠르게 쇠퇴하고 있었는데

      톰슨은 타이 실크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이 외국에서도 인정받을 것을 확신하고

      몇가지 샘플을 모아 뉴욕의 친구에게 가져가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뉴욕에서의 반응은 매우 열광적이었고 이에 힘을 얻은 톰슨은 방콕으로 돌아와

일단의 주주들과 함께 '타이 실크 유한회사'를 창설하였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실크의 색이 변하지 않는 화학염료의 도입 등 힘든 기술적인 문제들이 있었지만

확신과 헌신으로 점점 더 많은 우수한 직조자와 고객들을 끌어 들였고

결정적인 전환점은 타이 실크를 '왕과 나' 영화와 연극에 사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짐 톰슨의 집'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입장 티켓을 받은 후 잠시 기다려야 합니다

약 30분 단위로 관람객들을 가이드가 가옥의 내.외부를 안내해 주는데.. 기다리는 동안에

 

 

입구에서 펼쳐지는 민속 무용을 구경하기도 하고

 

 

'짐 톰슨 섬유 및 예술 센터'라는 상점에서 실크 제품들을 쇼핑할 수 있습니다

 

 

타이 실크 제품들

 

 

울창한 열대 정원 사이로 보이는 '짐 톰슨의 집'

건축가인 짐 톰슨은 실크 사업이 내수뿐 아니라 수출도 증가하는 등 태국에서 자리를 잡게 되자

동남아시아의 예술과 태국 건축에 대하여 많은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기둥과 벽체가 위로 올라갈 수록 안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독특한 저택을 짓게 되었는데

홍수나 야생동물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도록 주거공간은 모두 2층에 배치하였고

1층은 가축을 기르고 농작물을 보관하거나 실크 직조 같은 가내공업을 하는 공간으로 할애하였습니다

 

 

1층에서 보았던 회색 석회암 부처

태국 최초의 왕국인 드바라바티 왕국 때인 7~8세기 작품으로 이 시대 최고의 조각품으로 꼽힙니다

높이는 1.5m이고 승복을 입은 부처가 겹쳐진 옷자락을 손에 쥐고 있는 형상입니다

 

 

1층 현관홀 양 옆을 지키고 있는 중국의 돌사자

 

 

1층에서 보았던 중국 도자기

 

 

정원 안에 있는 자그마한 연못

 

 

톰슨이 누이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 정원을 '정글'이라고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후면 계단 - 전면에 별도의 넓은 계단이 있습니다

 

 

1층에서 올려다 본 2층의 좌불

81.5cm 높이의 이 사암 좌불은 13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2층에 있는 응접실 전면

 

 

응접실 - 짐 톰슨(Jim Thompson)

 

 

식당

바깥쪽에 있는 기둥과 벽체가 위로 올라갈 수록 안쪽으로 기울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층에서 본 목조각

 

 

2층 응접실 한편에 나란히 서 있었던 목조각

 

 

1층에서 올려다 본 2층 주거공간 부분

피로티 형식으로 만든 출입구 부분의 기둥도 안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이 저택에 사용된 나무는 티크이며 건물이 붉은 이유는

비가 많은 나라이기에 목재의 수명을 길게 하기 위하여 적색 안료인 벵갈라를 칠했기 때문입니다

 

 

지하철역이 있는 대로에서 짐 톰슨의 집까지는 무료 셔틀카트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타이 실크의 제왕이라 불리는 '짐 톰슨'은

1967년 3월 친구들과 함께 말레이시아의 카메론 고원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산책을 하러 주위에 있는 정글로 들어간 후 실종되었다고 합니다

짐 톰슨이 지은 이 전통 가옥은 화려한 태국 궁전이나 사원에 비하면 차분한 편이지만

우아하면서도 실용적인 면에서 건축적으로 높이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