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의 돌담

해외여행/아시아

[남인도여행] 중국식 어망이 자맥질하고 있던 코친항의 석양

돌담* 2012. 12. 25. 06:30

 

  중국식 어망이 자맥질하고 있던 코친항의 석양

 

    어느 여행지보다 바닷가에서 석양을 많이 바라보았던 인도 남부 여행

    그 중에서도 중국식 어망이 자맥질하고 있던 코친항의 석양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인도 남부에서의 여행은 북부와는 달리 유적지와 함께 자연속에서의 여행이었기에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그리 길지 않은 코친항의 해변에서

    거미손처럼 생긴 기다란 나무틀과 어망들 사이로 보이는 석양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중국식 어망은 중국의 외교관이자 탐험가인 Zheng He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전해져 왔으나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마카오에서 온 포르투갈 정착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며

    이런 방법은 원래 중국 광동성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코친항 주변에는 포르투갈의 항해왕으로 알려진 '마스코 다 가마'가 묻혔던 성당과

    네덜란드인의 궁전인 마탄체리 궁전 그리고 골동품 거리로 유명한 유태인 마을이 있었습니다

 

 

숙소가 있는 에르나꿀람에서 코친항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하여 승선장으로 가는 길

인도 남서부에 있는 도시 코치(Kochi)는 고도(古都)인 코친항과 신시가지인 에르나꿀람으로 나뉘는데

코치의 볼거리는 모두 코친항 쪽에 몰려 있습니다

 

 

에르나꿀람 시가지 중심에 있는 승선장 '메인 제티'

 

 

배는 15분마다 출발하였고 코친항까지의 소요 시간도 15분 정도였습니다

 

 

코친항에 도착하여 먼저 따뜻한 짜이 한잔을 마셨습니다

짜이는 홍차와 우유 그리고 인도 향신료를 조금 넣고 끓인 차인데

인도를 좀 길게 여행하다보니 인도인들이 음료수 처럼 즐겨 마시는 이 차와 친해졌습니다

 

 

중국식 어망이 있는 해변

코친항에서의 일정은 우선 승선장에서 가까운 마탄체리 궁전과 유태인 마을을 돌아본 후에

'바스코 다 가마'가 묻혔던 성 프란시스 성당과 산타 크루즈 대성당을 거쳐

중국식 어망이 있는 해변으로 가서 늦은 점심을 먹은 다음 해가 지는 것을 기다리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해변에 늘어서 있는 중국식 어망

거미손 모양으로 길게 뻗은 나무틀의 높이는 10m가 넘어 보였고 끝에는 어망이 달려 있었는데

지름이 30~40cm 크기의 돌맹이를 이용하여 천천히 자맥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한번 자맥질로 잡아 올리는 물고기는 몇마리 안되지만 어부는 5~6명이 필요하여

이제는 생활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어구이지만 관광객 때문에 보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 관광객이 수고비를 건네면 즉시 작업을 해주었습니다 )

 

 

 

 

 

물속에 넣었던 어망을 끌어 올리는 모습

 

 

코친항 해변가에는 여행온 현지인들이 무척 많았고

 

 

싱싱한 물고기 등 해산물을 팔고 있는 좌판도 많이 있었습니다

 

 

좌판에서 골라서 산 해산물은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해 주었는데

볶은 밥까지 먹고 해산물 가격과 요리 비용을 합하여 1인당 만원이 되지 않았습니다

 

 

 

 

 

 

 

 

레스토랑 주인 딸

 

 

늦은 점심을 먹고 해변을 거닐다 보니 해가 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중국식 어망도 자맥질이 끝났고

 

 

모든 여행객들은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느 곳보다 아름다웠던 코친항의 석양

 

 

몸을 돌려 뒤를 보니 어망 위의 구름도 붉게 변해 있었습니다

 

올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기쁨의 한해였고 어떤 분에게는 힘든 한해였겠지만

저에게는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라는 말을 새삼 실감한 한해였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저물고 있고..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즐겁게 한해를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새해 인사는 별도로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