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를 온통 붉게 물들이고 있는 단풍나무들
붉은 꽃술이 품위있게 퍼져있는 꽃무릇을 보고 그 아름다운 자태에 반하여
꽃밭 주위에서만 서성이다 떠난 선운사를 5년이 지난 후 이번에는 단풍을 보려고 다시 찾았습니다
고창을 여행하면 문수사의 단풍나무 숲과 선운사의 단풍 길은 함께 들려볼 수 있는데
문수사의 단풍과는 다르게 이곳의 단풍은 한창 절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특히 주차장에서부터 선운사를 지나 약 100m지점까지의 길과 숲속의 단풍이 가장 화려했습니다
선운사는 신라시대에 세워진 고찰로 대웅보전을 비롯하여 도솔암 마애불. 금동보살좌상 등
보물 5점을 포함하여 많은 유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대사찰입니다
절 주위에는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 검단선사에게 쫓긴 이무기가 바위를 뚫고 나갔다는 용문굴
전망이 뛰어난 만월대 그리고 3,000여 그루의 동백나무 숲 등 명소들도 있기에
이번에는 화려한 자태를 뽑내고 있는 단풍을 위주로 소개하고 사찰은 별도로 올리겠습니다
주차장에서 선운사로 들어가는 길 - 입구에서부터 절정인 붉은 단풍이 눈을 사로 잡는다
길 옆에 있는 도솔천에는 형형색색의 나뭇잎들의 조화가 환상적인데
한편에 서 있는 아름드리 고목들은 붉은 화염에 휩싸여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마치 바닥을 향하여 불길을 내뿜고 있는 것 같았다
단풍나무는 반그늘 또는 그늘지고 물기가 많은 땅에서 잘 자라며 추위에도 잘 견디나
공해가 심한 곳이나 바닷가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이중 잎이 1년 내내 붉은 종류를 홍단풍 푸른 것을 청단풍 그리고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것을 수양단풍이라고 부른다
도솔천을 흐르는 물이 진하게 보이는 것은
하천 주변에 자생하고 있는 도토리와 상수리 등 참나무류의 열매와
떡갈나무 등의 낙엽에 포함되어 있는 타닌성분이 바닥에 침전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짙은 도솔천을 덮고 있는 낙엽들
선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이다
이 절은 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버린 날 미륵삼존이 바위를 가르고 나오는 꿈을 꾸고 감동하여 절을 세웠다는 설과
그보다 2년 늦은 557년(위덕왕 24)에 백제의 고승 검단이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가장 오래된 조선 후기의 사료들에는 진흥왕이 창건하고 검단선사가 중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선운사를 지나 도솔암까지 가는 길은
길가의 있는 단풍나무와
도솔천 주위 숲 속에 있는 단풍이 경쟁을 하듯이 붉은색을 뿜어내고 있었다
붉은 잎이 쌓이고 있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단풍나무 길
길을 가다 보면 일부는 이런 모습의 초록색 구간도 있지만
눈을 돌려 숲 속을 보면 붉은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일년 내내 푸른 색을 보이고 있는 청단풍
선운사의 산내 암자인 도솔암(하도솔암)
본래는 상.하. 동.서.남.북에 여섯 도솔암이 있었으나 조선 후기에 들어와 상.하.북 세 도솔암만이 남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도솔암이라 불리는 암자가 하도솔암이며 하도솔암에서 365개의 계단을 올라가서 있는 도솔암 내원궁(內院宮)이
상도솔암으로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25호로 지정되어 있다
하도솔암 옆 절벽에 새겨진 마애불상 - 보물 제1200호
높이 13m. 너비 3m인 이 마애불에는 백제의 위덕왕이 검단선사에게 부탁해 암벽에 불상을 조각하고
암벽 꼭대기에 동불암(東佛庵)이라는 공중누각을 짓게 했다는 전설이 있다
연화대좌 위에 앉아 있는 이 마애불상의 상체는 낮은 부조로 양각되어 있고 하체는 선각의 흔적만 남아 있어 미완성인 듯하다
이 마애불은 전체 규모가 커서 거불(巨佛)을 새기려 했던 것으로 보이나 기술이 부족한 석공의 소작인 듯하며
상체의 군의 표현으로 보아 고려 말기나 조선 초기 불상을 모방한 마애불로 추정되고 있다
하도솔암에서 바라본 앞 산의 바위
붉은색이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또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붉은색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힘을 낼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합니다
순간적으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 해야 하는 순간에 붉은색이 도움이 된다는 말이니
올 가을에는 자연의 붉은색인 단풍으로 힘찬 몸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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