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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맛의 차와 우유약수가 있는 서산 부석사

돌담* 2011. 8. 29. 09:00

 

깊은 맛의 차와 우유약수가 있는 서산 부석사

 

깊고 진한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찻집이 있어 경내로 올라가기 전 차를 먼저 마시게 되는

서산의 부석사는 멀리 천수만이 내려다 보이는 도비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영주에 있는 부석사와 이름이 같아 무량수전이 어디 있느냐며 혼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크지 않은 이 절은 창건과 관련하여 두가지 설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신라 문무왕 17년(677)에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는 설이고

또 하나는 고려 말의 충신 유금헌이 나라를 잃은 한을 품고 물러나 이곳에다 별당을 짓고

글을 읽으면서 지내다가 그가 죽자 승려 적감 별당을 절로 바꾸고

절 이름도 바다 가운데 있는 바위섬이 마치 뜬것 같이 보여 '부석사'라고 했다는 설입니다

전자는 경북 영주의 부석사에 얽힌 설화와 같은 내용인데

서산 부석사에서는 전자보다 후자가 더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절은 처음 세워진 이후 조선 초기에 무학대사가 중창하였고

근대에는 한국선불교를 중흥시킨 경허. 만공 대선사들이 이곳에 머물면서 수행정진을 한 곳이며

의상대사선묘낭자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바다에 떠 있는 부석. 소박한 사찰의 규모

마주보는 절의 위치 때문에 오히려 사실감을 높혀주고 있는 절입니다

 

 

경내로 올라가기 전 돌계단 앞에 있는 '사자문'

 

 

돌계단을 올라가면 차맛이 좋기로 소문난 '도비산 다원'이 보인다

멀리 보이는 건물이 템플스테이 장소인 '일화당'이고 오른쪽 언덕위에 '극락전'이 있다

 

 

찻집 안 - 창문 밖으로 보이는 건물이 아름다운 누각 운거루(雲居樓)

 

 

투박하였지만 찻집에 들어오면서 제일 먼저 눈길이 갔던 자기 소반

 

 

차를 주문하자 먼저 나온 과일과 비스켓

 

 

진한 향을 풍기며 큰 찻잔에 담겨 나온 쌍화차 - 잣과 대추가 가득하였다

 

 

찻집 안에 있는 선묘낭자 인형

 

의상대사가 중국에서 공부할 때 그를 연모하던 '선묘'라는 낭자가 있었는데 

의상이 공부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자 뒤늦게 이 소식을 들은 선묘낭자는 발만 동동 구르다가
서해 바다에 몸을 던져 용으로 변신해 의상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전해들은 의상은 '선묘'의 애절함을 위로하려고 도비산에다 절을 지으려 하자 마을 사람들이 반대하였고
거의 완성될 즈음에는 절을 없애려고 불까지 지르려 하니
갑자기 검고 큰 바위가 날아와
'너희들이 절 짓는 것을 방해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호통을 쳐
의상은 무사히 절을 완공할 수 있었다

그 바위는 절에서 잘 보이는 서해 앞바다로 날아가 절을 지키고 있는데

만조 때면 물에 잠겼다가 물이 빠지면 보여 '검은 여'라 불렸고 절 이름도 '부석사'가 되었다고 한다

 

 

다른 절과는 달리 검은 짐승이 지키고 있는 '금종각'

 

 

극락전

 

 

  

극락전 내부

 

 

극락전을 중심으로 이어져 있는 목룡장과 심검당 큰방은 누워있는 소의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심검당 아래의 약수를 우유(牛乳)약수라고 하고 극락전 옆의 큰 바위는 소뿔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극락전 옆에 있는 소뿔 형상의 바위

 

 

산신각 - 산신령 옆에 선묘낭자가 그려져 있다

 

 

서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스님들

 

 

경내에 있는 작은 연못의 돌다리 형태가 너무 아름답다

 

 

돌다리와 연못 속의 바위가 말을 주고 받는듯.. 잘 어울리고 있는 모습

 

 

스님들의 수행처인 '정진선원'

 

 

정진선원 옆

 

 

만공스님이 수행을 하였던 토굴로 올라가는 오솔길

만공 월면(滿空 月面 1871~1946) 스님은 근대 한국 선(禪)의 중흥조인 '경허스님'의 제자로

스승의 선지를 충실히 계승하여 선풍을 진작 시킨 위대한 선사이다

 

 

만공토굴 입구

 

 

토굴 내부

 

 

사자문이 서 있는 주차장에서 보이는 멋진 누각 - 찻집 내부에서 보았던 '운거루'이다

 

 

크지 않고 잘 알려지지 않은 소박한 절 서산 부석사

이곳은 깊은 차맛으로도 유명하지만 늦가을이 되면 단체로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멀리 보이는 천수만의 아름다운 저녁노을도 감상하고 이른 아침 스님과 함께 천수만으로 내려가

여러 종류의 철새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자연과 교감도 하는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