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의 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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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노랗게 물들었던 팔월의 어느날

돌담* 2011. 8. 11. 06:00

 

눈이 노랗게 물들었던 팔월의 어느날

 

옛날에 아름다운 님프 자매가 살고 있었는데 이들의 아버지는 엄격한 바다의 신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이들에게 해가 진 후부터 동이 트기 전까지만 놀도록 명령하였는데

어느날 두 자매는 너무나 재미있게 놀던 나머지 아침이 밝아 오는 것을 잊고 말았습니다

찬란하게 밝아오는 태양의 신 아폴로를 본 두 자매는 모두 아폴로를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아폴로를 독차지하고 싶었던 언니 님프는 아버지에게 동생이 규율을 어겼다고 고자질을 했고

화가 난 아버지는 동생 님프를 가둬 버렸습니다

언니는 이제 아폴로의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언니의 나쁜 마음을 알아차린 아폴로는 그녀를 거들떠 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애타는 마음이 된 언니 님프는 몇날 며칠을 선 채로 아폴로를 애모하다가

결국 한 포기 꽃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이 꽃이 바로 '해바라기'이며

그래서 오늘날에도 해바라기는 하루 종일 애처롭게 태양만을 바라보고 있다고 합니다

 

 

단양의 어느 해바라기 밭 - 하늘과 구름이 너무 맑고 깨끗하다

 

 

해바라기는 국화과에 속하는 1년생초이다

해바라기의 어원은 '꽃이 해를 향해 핀다'라는 뜻의 중국어 향일규(向日葵)에서 유래되었으며

해바라기의 꽃말은 '숭배'이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유럽에 전해준 꽃이 '해바라기'라고 하며

그 당시에는 이 꽃 모양을 따서 '인디언의 태양' '페루의 황금꽃'이라 불렸다. (페루의 국화이다)

 

나는 해바라기만 보면 '소피아 로렌'이 생각나고

우크라이나의 어느 언덕에 끊없이 펼쳐져 있던 해바라기 밭이 생각난다

 

 

 

 

 

 

 

 

노란색. 파란색. 흰색의 대비가 정말 아름다웠다

 

 

 

 

 

해바라기는 만개할 때까지만  해 바라기를 한다고 한다

뜨거운 해의 사랑을 충분히 받고 만개한 이후부터는 해를 등지는 것이다

이곳의 해바라기들은 해 바라기를 끝내고 해를 등지기 시작한 해바라기들이다


 

 

 

 

마주보고 서 있는 해바라기  -  이들도 서로....... ^^

 

 

같은 환경에서도 일찍 시든 해바라기

 

 

 

 

 

 

 

 


반 고흐의 정물화 가운데 가장 유명한 

해바라기는 '노랑과 파랑의 심포니'라는

개념으로 제작된 시리즈 작품이다

한마디로 색채, 특히 노랑을 위해 그린

정물화라고 할 수 있는데

고흐에게 노랑은 무엇보다 희망을 의미했다

그래서 노랑으로만 그려진

그의 해바라기 그림은

'빛을 배경으로 한 빛'이라고 불린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다스의 손이

세계를 금으로 만들어 그 금빛 아래

사물들의 활동을 정지시켰다면

고흐의 붓은 오히려 그의 황금색 아래

사물들의 활동을 최고조로 고양시켜 놓았다

바로 그 같은 적극적인 생명의 의지 때문에

사람들은 그의 해바라기에 열광하고

또 침대와 의자마저 노란

그의 침실 그림에 애정을 보인다

(옮긴 글)

 

Vincent Van Gogh (1853~1890)

Sunflowers (1889년 작품) 95 x 73 cm

Van Gogh Museum. Amsterdam               

 

 

 

해바라기 밭 옆에 있는 감나무에 감이 영글기 시작하였다  -  빛을 받아 더욱 아름다운 나뭇잎

 

 

그리고 싱싱한 녹색 논과 붉은 밭에서... 강한 생명력을 느꼈다

 

 

 

서울이 제일 더웠다는 8월 5일

처음으로 해바라기만을 위한 여행을 하였습니다

바람 한점 없이 이글거리는 태양 때문에 온 몸이 뜨겁게 달아 올랐지만

비가 온 뒤에 만들어진 자연의 맑고 깨끗한 색 때문에 기분은 너무나도 상쾌하였습니다

해바라기 때문에 노랗게 물든 눈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