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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가 아름다운 300년 선비의 집 명재 고택

돌담* 2011. 7. 13. 06:00

 

사랑채가 아름다운 300년 선비의 집 명재 고택

 

논산에 있는 명재 윤증선생(1629~1714)의 고택은 지금도 후손이 살고 있는 살림집으로

조선시대 중기에 지어진 호서지방의 대표적인 양반가옥입니다

이 가옥은 안채. 사랑채. 사당 그리고 수납공간인 광채로 구성되어 있는데

ㅁ자 형태의 안채는 외부에서 쉽게 보이지 않도록 독립된 안정감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ㅡ자 형태의 사랑채는 대문없이 안채와 별도로 지어진 건물로 삼면을 시원하게 개방하여

전면에 있는 농토와 정원이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열린 공간이었습니다

 

파평 윤씨인 명재 윤증선생은 조선시대 학자로 김집. 송시열 등에게 수학하였으나

벼슬에 뜻을 두지않고 산촌에 묻혀 성리학을 공부하고 예학에 밝아 그 덕망이 당시 제일이었고

모든 선비의 흠모의 대상이 되어 <백의 정승>이란 대우를 받았다고 합니다

 

명재 고택을 나와 들린 곳은 근처에 있는 종학원(宗學園) 이었습니다

이곳은 파평 윤씨 종중과 문중의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하여 1643년 건립되었는데

교육장인 '종학당'과 학문을 토론하고 시문을 짓던 '정수루'

기숙사인 '숙사' 강당인 '보인당' 그리고 연못이 있었습니다

종학당은 서원이나 서당에서 볼 수 없던 교육 과정과 교육 목표인 학칙을 정하여

실학적인 교육을 실시했던 장소로 일제 강점기 이전인 1910년까지 운영되었다고 하며

2008년 10월 2일에는 구 소련의 고르바쵸프 대통령이 다녀 갔다고 합니다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명재 고택 사랑채 - 왼쪽이 대문채이고 오른쪽이 사당

사랑채 마루로 올라가기 위한 3개의 디딤돌 중 오른편 작은 것이 주인용. 긴 것이 손님용이다

 

 

주인용 작은 디딤돌에 신이 있으면 '주인이 집에 있다'는 표시이다

 

 

마루에 올라서면 오른쪽 공간 왼편에 있는 방문을 통해 온돌방인 사랑채로 들어갈 수 있다

 

 

온돌방인 사랑채 - 끝에 보이는 창문식 문이 안채에서 음식물 등을 갖고 오는 출입문이다

특이한 것은 중간에 있는 작은방과의 사이에 있는 문이

넓게 사용이 가능하도록 미닫이와 여닫이를 겸할 수 있는 독창성이 뛰어난 구조로 되어 있는 점이다

 

 

사랑채 왼쪽에 있는 시원하게 트인 누마루 - 온돌방에 비하여 바닥이 높다

 

 

안채에서 음식물 등을 갖고 오는 사랑채 출입문을 안채쪽에서 본 모습

 

 

사랑채 디딤돌 앞에 있는 표석

굵은ㅡ표시 좌측이 동쪽. 우측이 서쪽이며.. 이곳에 막대를 꽂아 해시계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사랑채 왼쪽에 있는 대문채로 가는 길 

 

 

안채 내부가 밖에서 볼 수 없도록.. 대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꺽어 마당으로 들어가게 되어있다 

 

 

六자형의 안채 대청 마루

 

 

시원하고 품위가 엿보이는 대청 마루

 

 

안채 뒷뜰에 있는 정겨운 장독대가 보이는 대청 마루 - 양 옆에 있는 문도 같은 형태의 창문이다

 

 

대청 마루 한편에 있는 고서들 - 한권 한권 전부 제목이라도 읽고 싶었다

 

 

대청 옆에 안방마님이 거처하는 방과 부엌이 보이고 광채로 연결되는 통로가 보인다

 

 

안채 뒷뜰

 

 

안채에서 보이는 사당

 

 

안채의 담장과 사당

 

 

오른쪽이 사당쪽이고 왼쪽이 안채에서 사랑채로 연결되는 통로

 

 

고택 동쪽에 있는 장독대

 

 

종학원 (宗學園)

'정수루'와 연못

정수루는 종학당에 있는 누각으로 학문을 토론하고 시문을 짓던 곳이다

 

 

연못에 핀 연꽃

 

 

'정수루'와 기숙사 용도의'숙사'

 

 

지금도 활용되고 있는 '정수루'

 

 

연못에서 내려다 본 '종학당'

종학당은 1643년 건립되었으나 화재로 소실되어 1790년 지금의 형태로 재건축을 하였다고 한다

 

 

고르바쵸프가 2008년 방문하고 방명록에 적은 글

 

명재 고택이 특별히 기억되는 이유는.. 지금도 후손들이 살고 있는 집이며

전망 좋고 시원한 사랑채나 아늑한 안채에서 한옥 체험을 할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맑은 날을 택해 다시 방문을 하여 3백년 사대부가 선비의 집에서

주인과 대화도 나누면서 하룻밤 머물다 올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