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는 선비의 고장 영주
바람도 쉬어간다는 죽령고개를 넘어야만 모습을 드러냈던 영주에서
산악인 엄홍길님과 함께 하는 '소백산 자락길'을 초암사에서 부터 달밭골까지 걷고 왔습니다
두시간 삼십분 정도 걸었지만 코스가 힘들지 않은 흙길과 낙엽쌓인 길로만 이어져 있었고
계곡을 끼고 걷는 구간이 많아 봄의 신선한 공기 마시면서 산림욕하는 기분으로 걸었습니다
하산하는 길의 소나무 숲속을 지날 때에는 오카리나 3중주단의 아름다운 화음 소리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기도 하였고 하산 후에는 시원한 막걸리로 갈증을 풀었습니다
영주에서는 '선비촌' 옆에 있는 한옥건물 단지인 '선비문화수련원'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수련은 하지 않고 잠만 잔 곳인데 샤워실과 화장실이 별도의 건물에 있어서
겨울에는 좀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조용하고 맑은 공기 속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선비촌은 옛 선비들의 곧은 정신과 몸가짐을 새롭게 이해하는 장소로 활용하려고
영주 선비들이 실제 살았던 생활 공간을 그대로 재현해 놓고
여러가지 체험의 장이 열리는 곳이였는데.. 운 좋게도 전통혼례를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소수서원은 풍기군수였던 주세붕이 중종 38년(1543)에 고려말 유현인 '안향'의 연고지에
서원을 창건한데서 비롯되었고 그후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로 재임하면서 나라에 건의하여
왕으로부터 '소수서원'이라는 사액을 받아 최초의 공인 사립고등교육기관이 된 서원입니다
'선비문화수련원'에서의 일출 모습
이른 아침의 햇살을 받아 황금색으로 빛나는 '선비촌'의 초가지붕
선비촌에는 와가 7동. 초가 5동이 있고 정자. 물레방아 등 민속시설과 강학당 등이 있었다
선비촌에서는 전통 공예체험과 전통 문화체험을 소수서원. 소수박물관과 연계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선비문화수련원이 아닌 선비촌내 고택에서의 숙박체험도 가능하였다
선비촌내에 세워져 있는 12지신 석상
선비촌에서 전통혼례를 올리기 위해.. 예쁜 가마를 타고 오는 신부
신랑은 잘생긴 외국인이었다
전통혼례가 벌어지고 있는 선비촌 고택
고택의 뒷뜰
선비촌내의 초가
우도불우빈(憂道不憂貧) - 가난함 속에서도 바른 삶을 중히 여긴다는 뜻으로
이쪽 공간에서는 가난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청빈한 삶을 살았던 선비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소수서원으로 가는 길가에 서있는 장승 - 이쪽 장승은 머리띠와 생김새를 보니 남자같았고..
요 장승은.. 목도리를 두른 예쁜 모습이 여자같았다 ^^
소수서원 입구에 있는 '탁청지'
선조 26년(1593) 겸암 류운룡이 조성한 못으로 푸른하늘을 그대로 담아낼 만큼 아름다운 풍광과
수백년된 느티나무가 아름답게 어우러저 있는 곳이다
서원 왼쪽에 봉긋하게 솟아있는 둔덕은 거북이가 알을 품은 모습처럼 보여 '영귀봉'이라 한다
영귀봉 주변으로는 수백년 된 적송이 장관인데
소나무에게서 선비의 충절을 배운다는 뜻으로 학자수라 불리기도 한다
소수서원은 크게 '강학영역'과 '제향영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강학영역은 강학당을 중심으로 학문을 닦고 배우던 공간이고
제향영역은 문성공묘를 중심으로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다
자연을 벗하며 시를 짓고 학문을 토론하던 '취한대'
퇴계 이황이 터를 닦고 이름을 붙인 곳으로.. 이는 옛시<송취한계>에서 따 온 것으로
푸른 산의 기운과 시원한 물빛에 취하여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긴다는 의미이다
취한대 옆 바위에 새겨져 있는 '경'자바위
주세붕은 경(敬)이라는 글자 한자를 바위에 새겨 남겼다
'경'자는 선비의 덕목을 나타낸 글자로 공경과 근신의 자세로 학문에 집중한다는 의미이나
더불어 안향을 공경하고 기리는 마음을 후대에 전한다는 뜻도 있다
'경'자 위의 '백운동'은 소수서원의 본래 이름이다
하룻밤 묵은 '선비문화수련원'
선비촌을 재현한 이곳은 원래 참나무 숯불에 이밥을 해먹던 동네이자
사방 10여리를 가도 선비들의 글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문풍이 높은 고장이라고 합니다
또한 소수서원은 한국 정신문화의 창출지로서 유교문화의 도장 역활을 다하고 있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선비문화의 현장이.. 산업화. 민주화 과정에서 잃어버린 우리의 고유한 전통문화와
아름다운 얼을 되살리는 체험의 장으로 널리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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