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메길'에서 만난 서산의 국보와 보물들
덥지도 않고 나무들이 가장 싱싱한 빛을 내는 5월에는 도보여행이 최고인데
도보여행 중에서도 이왕이면 자연과 더불어 유적지를 찾아 다니는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다들 가 본 서산의 '마애삼존불상'도 볼겸 '보원사지'와 '아라메길'을 거쳐
낙조가 아름다운 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왔습니다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는 '마애삼존불상'은 국보 제28호였고
홍사준선생이 그토록 찾아 다녔다던 '서산보원사지'에는 보물 제102호인 한국 최대의 석조와
보물 제103호 당간지주. 보물 제104호 5층석탑.
보물 제105호 보승탑 그리고 보물 제106호 보승탑비가 있었습니다
문화재에 대하여 깊은 지식이 없기에 주변 계곡의 청정함에 눈길을 더 주었던
계절의 여왕 5월에 다녀온 서산에서의 도보여행이었습니다
앞에 보이는 구름다리인 '삼불교'를 지나서
돌계단을 오르면 관리사무소를 지나 '마애삼존불상'을 만나게 된다
'마애삼존불상'이 자리한 이곳 서산시 운산면은 중국의 불교 문화가 태안반도를 거쳐
백제의 수도 부여로 가던 길목이었다고 하는데
이곳이 6세기 당시 불교문화가 크게 융성하던 곳이라는 증거는 '마애삼존불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통 백제의 불상은 균형미가 뛰어나고 단아한 느낌이 드는 귀족 성향의 불상과
온화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서민적인 불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서민적인 불상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서산 '마애삼존불상'이라고 한다
'마애삼존불상'은 호쾌하고 넉넉한 미소를 머금은 중앙의 '석가여래입상'과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간직한 왼쪽의 '제화갈라보살입상' 그리고
천진난만한 소년의 미소를 품은 오른쪽 '미륵반가사유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들 불상의 미소는 빛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고 하는데
아침에는 밝고 평화로운 미소를.. 저녁에는 은은하고 자비로운 미소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마애삼존불상'은 동남동쪽으로 30도. 동짓날 해뜨는 방향으로 서 있어 햇볕을 풍부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마애불이 새겨진 돌이 80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비바람이 정면으로 들이치지 않아
보기에도 좋을뿐더러 과학적으로도 세밀한 면을 엿볼 수 있다
문화해설사가 들려준 '마애삼존불' 관련 내용
서산일대에는 원래 99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한 스님이 100개를 채운다고 백암사(百暗寺)를 세웠다가
기존의 암자가 모두 불에 타버렸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부여박물관장을 지낸 홍사준 선생은
'보원사터'를 조사하러 올 때마다 이 전설을 상기하여 주민들에게 산에 부처님이나 탑을 본 적이 없는가를 묻곤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1959년 4월.. 인바위 아래 골짜기에서 만난 한 노인에게 그렇게 묻자
< 부처님이나 탑같은 것은 못 봤지만유... 저 인바위에 가믄 환하게 웃는 산신령님이 한 분 계시는데유..
양 옆에 본 마누라하고 작은 마누라 도 있지유.. 근데 작은 마누라가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손가락을 볼따구에 찌르면서로 실실 웃으면서 용용 죽겄지 하고 약올리니까
본마누라 화가 나서리 짱돌을 쥐고 쥐어 박을라고 벼르고 있구만유..
근데 이 산신령 양반이 가운데 서 계심시러 본 마누라가 돌을 던지지도 못하고 있지유...> 라고 하였다고 한다
부처의 머리광배 중심에는 연꽃이 새겨져 있고 그 둘레는 불꽃 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문화해설사가 광배에 부처들이 있다고 하여 자세히 보니.. 정말 부처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마애삼존불상'에서 내려오는 길에서 본 예쁜 꽃인데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으나...
오월의 길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었다
'마애삼존불상' 인근에 있는 '방선암'(訪仙岩)
조선시대 '해미현'내에 거주하던 당대 최고의 선비들이.. 화창한 날에 노송과 명경수가 흐르는 이곳 마당바위 위에서
시회를 열어 많은 시작을 했는데 이것을 기리기 위해 바위에 '방선암'이라는 글자를 새겼다고 한다
이 '방선암'에 새겨진 윤선좌는 풍기군수와 통정대부. 돈영부도정을 역임했으며
그의 지기인 한맹유. 김진. 홍병권 등이 문학적 풍류의 철학적 담론을 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방선암'을 지나 계곡을 끼고 약 1.5km를 오르니 발굴 중인 '보원사지'가 보였다
보원사지 '당간지주'
'보원사지'는 백제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는 '보원사'의 옛터인데
보원사는 통일신라에서 고려초에 크게 융성했던 사찰로
주변에 100개의 암자와 1,000여명의 승려가 있었던 대사찰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보물인 '당간지주'의 높이는 4.2m이고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며 본래의 위치이다
당간은.. 절 앞에 세워 부처나 보살의 위엄과 공덕을 표시하고
사악한 것을 내쫓는 의미를 가진 당(幢0이라는 깃발을 다는 깃대이다
5층석탑 쪽으로 가는 길
높이 9m인 보원사지 '5층석탑'
보물인 이 탑은 전체적으로 미려하고 경쾌하고 안정감을 보여주는 탑으로
통일신라에서 고려초의 전형적인 석탑양식이며 목조탑파에서 석조탑파로 변환되는 과정의 형식이라고 한다
아래층 기단에는 사자상을.. 위층 기단에는 8부중상을 새긴 것이 특이한데
기단부에 우주. 탱주를 세우고 탑진부 1층 밑에 반침돌 한장을 끼워 넣은 것
그리고 옥개석의 물매가 평활하며 끝이 살짝 들어 올려진 것 등으로 백제계 양식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원사지 '법인국사 보승탑'
보물인 높이 4.7m의 보승탑은 법인국사의 사리를 모셔 놓은 975년에 건립된 부도탑이다
이 탑은 팔각원당형의 형태이며 중대석의 조각이 매우 아름답고 상대석에 난간 형태를 두른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서까래가 살짝 들어 올려져 날렵한 것 등으로 백제계 양식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원사지 '법인국사 보승탑비'
보물이며 전체 높이 4.5m인 법인국사의 일대기가 적혀 있는 탑비이다
높이 2.3m의 비몸에 5,000여자의 글자가 새겨져 있고 고려 경종 3년(978)에 국공들을 파견하여 세웠다고 한다
보원사지 '석조'
보물이며 크기가 3.5m x 1.8m x 0.9m(높이)인 화강암의 돌을 파서 만든.. 절에서 물을 담아 쓰는 용기이다
현재 남아있는 것 중에서 가장 큰 석조이며 통일신라시대의 일반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으나
고려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걸은 길은 '아라메길' 1코스 중 지선 2의 길이었다
나머지 '아라메길'을 걸은 후 숙소인 리조트에 도착하여...
방안에서 창밖을 보니 아름다운 일몰 광경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런데 누구이기에 벌판에 홀로 서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혼자이지만 사람이 있어.. 더욱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느낀 서산에서의 일몰 광경이었다 ♬
서산시에서는 5 ~ 6월에 다음과 같이 축제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류방택 별축제 : 2011. 5. 27 - 5. 28 (2일간)
해미읍성 축제 : 2011. 6. 10 - 6. 12 (3일간)
팔봉산 감자축제 : 2011. 6. 18 - 6. 19 (2일간)
다양한 내용의 값진 체험을 할 수 있는 서산의 축제를 가족여행지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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