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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도끼가 출토된 연천에서 펼쳐질 구석기 축제

돌담* 2011. 4. 4. 06:30

 

주먹도끼가 출토된 연천에서 펼쳐질 구석기 축제

 

1978년 미국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주한미군 병사 그렉 보웬은 한탄강유원지를 여행차 들렸다가

우연히 유원지 주변에서 석기로 보이는 유물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 눈에 이 유물들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이 발견한 석기의 사진과 발견 경위를

자세히 적어.. 프랑스의 저명한 구석기 전문가인 보르드 교수에 보내게 된다

보르드 교수는 이 범상치 않은 내용을 본 후 즉시 서울대에 재임중인 김원용 교수를 찾아가도록 권했고

보웬이 가져온 석기를 살펴본 김원용 교수는 벅찬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이 때 발견된 석기는 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로 1940년대 초

하버드 대학의 모비우스 교수가 제시한 찍개 문화권설을 결정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자료로

이 지역은 구석기시대의 직립원인 또는 네안데르탈인이 살았던 곳으로 추정되었고

1979년 1차 발굴조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총 18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를 한 결과

주먹도끼를 비롯하여 양면핵석기. 외날찍개. 쌍날찍개. 찌르개. 긁개. 새김돌. 망치

석핵. 나무껍질. 화분. 목탄 등 3,088여 점의 구석기시대 유물들이 발견되었다

 

이렇게 우리나라 구석기 유적을 대표하는 연천 전곡리의 '선사유적지'는

799,022㎡의 넓은 부지에.. 구석기 유물을 발굴한 두곳의 발굴피트(발굴구덩이)에 세운 '토층전시관'과

구석기인들의 어로활동. 수렵활동. 움집. 생활모습 등을 실감있게 만들어 놓은 잔디광장

그리고 올 4월25일 개관 예정인 지하1층 지상2층 면적 5,000㎡ 규모의 '전곡선사박물관'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어린이날을 전후하여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전곡리안의 숨소리'라는 테마를 가지고 체험 중심의 가족참여형 교육축제로 열린다고 한다

 

2011년 5월4일부터 5월8일까지 열리는 축제는 선사시대에 했던 것을 그대로 체험해 보는 축제로

석기 만드는 법을 배우고 주먹도끼로 고기를 잘라 바베큐 해 먹거나 감자를 캐서 구어 먹어 보기도 하면서

물고기 잡기. 대형석재 끌기. 활쏘기 창던지기로 멸종동물 사냥하기. 구석기 벽화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즐거움을 한층 높히게 준비되어 있다 

또한 축제를 통하여 국제적인 위상을 높히려고 10여개국과 선사체험 국제교류전 및 국제학술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고

2015년으로 예정하고 있는 '국제선사EXPO' 개최를 위한 초석마련도 염두에 두고 있는 축제이다

 

 

잔디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구석기인들의 생활모습 모형 (1)

 

 

구석기인들의 생활모습 (2)

 

 

구석기인들의 생활모습 (3)

 

 

석기를 이용한 수렵활동 모습 (1) 

 

 

수렵활동 모습 (2)

 

 

동물들과도 먹이를 놓고 싸워야 했던 구석기인들 

 

 

Palaeoloxodon antiquus

홍적세 중기의 따뜻한 기후에서 살았던 대표적인 코끼리

홍적세 후기 빙하시대의 대표적인 거대 동물인 털 매머드보다 큰 이 코끼리는

곧고 거대한 상아가 특징이며 다리는 길고 얼굴은 몸에 비해 작은 편이다

산림지역과 초원지역을 오가며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용감한 구석기인들의 사냥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어깨 높이 약 4m 크기로 5십5만년~7만년 전의 동물이다 (유럽에서 발견)

 

 

구석기시대의 동물들

 

 

구석기시대 주거지 복원 모습

구석기시대 고인류의 주거공간은 동굴이나 바위그늘과 같이 자연상태의 은신처가 대부분을 차지하나

간혹 야외에서 사냥캠프로 단기간 점유되었던 주거 유적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전시물들은 전기구석기시대에서 부터 후기구석기시대에 해당하는 주거유적 복원 모습이다

 

 

매머드뼈로 만든 주거지 (가로4m x 세로7m)

거대한 매머드뼈와 상아를 쌓아 올려 만든 후기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주거지이다

주거지 내부에서 불을 피웠던 흔적이 발견되며 출입구에 거대한 맘모스 두개골을 걸어 두기도 하였다

1만8천년~1만4천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서 출토되었다

 

 

토층전시관

이곳은 1981년 4차 발굴조사 당시의 발굴피트(Pit)를 복원한 전시시설이다

발굴피트는 발굴한 자리 또는 발굴 구덩이를 말하며

주로 측량기준점에서 동서남북 방향의 거리를 구별하도록 번호가 주어진다

발굴피트는 1층은 표토층 아래에 형성되어 있는 황갈색 점토층으로 두께 30~50cm정도이고

2층은 두께 20~60cm의 황적색 점토층. 3층은 두께 10cm에서 두터운 곳은 120cm이상인 적색 점토층

그리고 4층은 불규칙적 혼합현상이 보이는 사질암입황색점토층으로 유물이 출토된 층이다

 

 

4월25일 개관 예정인 '전곡선사박물관'

 

 

전시실내에는 가장 오래된 일류로 알려진 '사할란트로푸스 차덴시스'에서 부터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에 이르기까지의 인류 복원 모형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전시되어 있다

프랑스의 엘리자베스 데인즈와 국내에서 제작한 인류 복원 모형들

그리고 매머드와 털코뿔소 복원모형 등이 상설전시실의 중심에서 생생한 모습으로 펼쳐진다

 

 

앞에서 부터 오른쪽으로 있는 모형이

7백만년~6백만년 전에 살았던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   5백만년~3백만년 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큰바위 얼굴인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   최초로 석기를 사용한 '호모 하빌리스'

'호모 루돌펜시스'  그리고 최초로 아프리카를 떠난 모험가 '호모 에르가스터'의 모형이고 

 

 

매머드 앞에 있는 모형이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화석인 '용곡인' (호모 사피엔스)이고

앞에 있는 모형이 뼈로 만든 바늘을 사용한 베이징 인근에서 발견된 '산정동인' (호모 사피엔스)이다

 

 

이 모형은 후기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시기인 약 1만2천년~1만년 전에

평양 인근에서 살았던 '만달인' (호모 사피엔스)으로 한국인의 직접적인 조상으로 추정되고 있는 인류이다

 

 

네안데르탈인의 유골

이라크 샤니다르동굴에서 발견된 이 유골은 약 6만년 전의 남자 유골로 추정하고 있고

특이하게 몇 종류의 꽃들과 함께 묻혀 있어 그 당시에 그들이 새로운 자각에 눈을 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시실내의 또 다른 공간에는 세계의 유명한 동굴벽화를 재현해 놓고

관람객이 직접 어두운 동굴 벽면에 불빛을 비추면서 그림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전곡의 지층

전곡리 유적지의 지층은 제일 아래쪽의 현무암반과 그 위에 쌓여있는 퇴적층으로 구분된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하부의 현무암반은 약50만년 전에 형성되었고

현무암반 위 퇴적층은 약30만년 전부터 강과 바람의 영향으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아래쪽의 모래층은 강물의 영향을 받은 수성퇴적층이고 모래층 위의 적색과 황색의 점토층은

바람에 날려 온 황사입자가 쌓여서 이루어진 풍성퇴적층이다

 

 

전곡리에서 출토된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유물들

주먹도끼  Handaxe

주먹도끼는 구석기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석기로 양면의 날을 좌우비례하여 만들어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대칭적인 형태의 석기는 매우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하여 당시의 석기제작기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주먹도끼는 만능석기라고 불리는 만큼.. 다양한 기능을 가진 석기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주먹찌르개  Pick

주먹찌르개는 형태적으로 주먹도끼와 유사하지만 끝 부분이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짐승을 사냥할 때 찌르거나 구멍을 뚫는 용도로 이용되었으며

효율적인 사용을 위하여 끝부분을 잔손질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가로날도끼  Cleaver

가로날도끼는 형태적으로 주먹도끼와 유사하며 넙적하고 긴 날을 가진것이 특징이다

오늘날의 도끼와 형태적으로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긴 날을 자르는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릴라와 현대인의 뼈를 비교해 놓은 모형

이 모형은 인류가 어떻게 두발로 걸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점에 대한 해답을

머리와 등뼈. 등뼈와 다리뼈. 넓적다리뼈의 모양 등을 비교해 가면서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아이스맨'의 모형

1991년 알프스 만년설 속에서 발견된 5,300년전 석기시대의 남자 미이라와 최근에 복원한 얼굴 모습

 

 

연천 길거리에 걸려있는 구석기축제 현수막과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규선 연천군수

 

매년 평균 80~9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는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가

올해에는 진귀한 자료와 모형들이 전시된 '선사박물관'의 개관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올것을 예상하면서

원시 구석기시대의 퍼포먼스 등 체험 위주의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국제 군악대 경연대회가 축제와 별개로 준비되고 있다

이 축제의 컨셉은 학술적인 축제 그리고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축제로.. 학생들에게 인류가 변화된 과정을 보여주면서

일본 중국 등 주변국가가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다는 긍지를 심어주는 것이라고 하였다

축제가 어느 때보다 성황리에 마치기를 바라며 2015년으로 예정인 '국제선사EXPO'도 잘 추진되기를 바란다

 

  

전곡리구석기축제 추진위원회  031) 839-2561~3

http://www.goosukg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