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의 돌담

해외여행/유럽

[스위스] 바이런과 레만 호의 석양을 품고 있는 시옹 성

돌담* 2018. 10. 8. 05:00



바이런레만 호의 석양을 품고 있는 시옹 성


규모가 그리 크지도 않고 소장되어 있는 유물들도 많지 않은 중세의 성이지만

몽트뢰에 있는 시옹 성은 스위스에 있는 어떤 역사 유적지보다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여행 일정을 짤 때 몽트뢰에서는 이곳을 꼭 들리기로 하고 도착하자마자 찾았는데

 건물을 돌아보고 나니 그 이유를 어느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도로를 통제하기 위하여 성벽 형태로 지었으나 13세기 무렵 크게 확장을 하여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된 시옹 성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의 흥미롭고 매력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영국 시인 바이런이 이 성과 깊게 관련이 있고 두 번째는 건물의 미적 요소

마지막으론 성에서의 레만 호 전망 특히 석양 무렵의 시옹 성과 레만 호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녁 무렵 찾았기에 우선 해가 지기 전의 시옹 성 전경 모습을 한장 찍었다



성 입구로 가는 길 - 성은 육지와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다



시옹 성 Chillon Castle 입구



시옹 성에 대한 최초의 기록인 1005년의 문서에 의하면

처음에는 도로를 통제하기 위하여 성벽 형태로 지었으나

1248년 사보이 백작이 크게 확장을 하여 성주의 숙소와 수행원들의 방. 병사들의 방. 감옥

그리고 예배당 등이 있는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성은 돌과 나무가 주 재료로 쓰였고 4개의 큰 홀과 3개의 안뜰을 갖고 있었으며

감옥과 고문실에도 레만 호를 볼 수 있는 작은 창문이 있었다



지붕과 창문 그리고 벽의 모양이 아름다운 시옹 성

디즈니의 에니메이션 영화 The Little Mermaid 에 나오는 성의 모양과 성의 위치는

이 시옹 성이 모델이라고 한다



에니메이션 영화 인어공주 The Little Mermaid 에 나오는 성의 모양

시옹 성의 다른 부분은 이처럼 원형 타워도 있다



맑은 날 석양 무렵의 시옹 성과 레만 호의 모습  (Reddit 자료)



와인 저장 창고



감옥과 고문실은 여러개 있었는데 모두 이와 비슷한 형태였다



기둥에 잔뜩 새겨져 있는 이름들

죄인들이 새겨 놓은 것도 있고 여행객들이 새겨 놓은 것도 있다고 하는데...



한 기둥에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바이런 BYRON 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고

이름 부분에는 보호장치까지 해 놓았다

( 그러나 Byron이 직접 새겼는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고 함 )



바이런은 1816년 시옹 성을 방문하였는데

감옥에서 1532년부터 1536년까지 쇠사슬에 묶여 있었던 제네바의 종교 지도자

프랑소와 보니바르 François Bonivard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사건을 주제로 서사시 '시옹 성의 죄수'를 지었다고 한다

그의 시에는 < 주인공은 고립된 인물이며 큰 고통에 견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위안을 찾고 있으며 자유를 위한 일종의 순교자이다>라는 글이 있다



감옥 끝부분에서 보았던 그림

제네바 화가 Joseph Hornung의 작품 Episode de la captivite de François Bonivard a Chillon

( 시옹 성의 프랑소와 보니바르 죄수의 에피소드 - 감금 사건 )



이 그림은 Eugène Delacroix 의 작품 '시옹 성의 죄수' The Prisoner of Chillon 이다



감옥에서 보았던 형구들



감옥의 창문과 출입문



병기창



그랜드 홀



시옹 성에는 4개의 큰 홀과...



이와같은 안뜰이 3개가 있었다



가구들이 전시되어 있는 방



시옹 성에 살았던 베른의 대법관과 성주들의 문장이 그려져 있는 방



예배당

천장에는 구약 성서에 나오는 인물들을 그렸고 벽에는 신약 성서에 나오는 인물들을 그렸다고 하는데

물이 스며들어 지금은 많이 훼손된 상태였다



안뜰에서 마주친 남과 여 - 두사람 모두 배낭여행자이다



아름다운 시옹 성의 지붕과 벽면



원형 벽면도 있었고 직각 형태의 벽면도 있었다



지붕 근처에 설치되어 있는 목재 연결 통로



지붕과 함께 보이는 긴 연결 통로가 방금 지나왔던 그 목재 연결 통로이다



연결 통로에서 바라본 몽트뢰 쪽

멀리 왼쪽에 홀로 우뚝 솟아 있는 건물의 오른쪽이 몽트뢰이고

그 뒤로 작게 보이는 도시가 브베이다



성에서 나오니 해가 지고 있었는데

기대하였던 석양의 호수와 시옹 성 모습은 구름이 짙게 깔려 볼 수가 없었다


시옹 성은 1536년 베른 사람들이 점령한 이후

260년 동안이나 요새와 병기창 그리고 감옥 등으로 사용하면서 많은 훼손이 있었으나

19세기 말부터 복원 작업을 시작하여 지금도 복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본래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고 꼼꼼하게 복원을 하고 있는 이들의 끈질김...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