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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유럽

[터키여행] 버가모 교회와 아크로폴리스가 있는 페르가몬

돌담* 2015. 2. 18. 06:00

 

버가모 교회와 아크로폴리스가 있는 페르가몬

 

그리스에서 섬 여행을 하다보면 터키에 근접해 있는 섬이라 해도 '에게 해'에 있는 섬들은 거의 대부분이

그리스 소유로 되어 있어 이들 섬에서 터키 본토 쪽을 바라보면 그 곳도 그리스 땅인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런 이유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가 중동지역까지 세력을 확장했을 때의 영향인지 터키의 이즈미르에서

북쪽으로 80km 떨어져 있고 에게 해에서 내륙으로 26km 지점에 있는 '페르가몬'도 온통 그리스와 로마 분위기였습니다

 

지금은 '베르가마'라고 불리고 있고 성서에서는 <버가모>로 표기되어 있는 페르가몬(Pergamon)은

그리스도교가 신흥 종교로 세력을 넓히기 위해 대도시 일곱 곳에 세운 초대 교회 중 하나가 있는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형체만 남아 있었고 페르가몬을 대표하고 있는 것은 트라얀 신전. 제우스 제단 등이 있는

언덕 위의 아크로폴리스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일했다는 종합병원인 '아스클레피온 신전'이었습니다

 

 

페르가몬을 대표하고 있는 '아크로폴리스' - 300m 높이의 언덕 위에 있다

 

 

아크로폴리스의 원래 모습

 

 

아크로폴리스로 가려면 우선 케이블카를 타고 언덕 중간까지 오른 후 나머지 부분은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유적들은 Temple of Trajan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처럼 잔해만 남아 있다

 

 

Temple of Trajan - 트라얀 신전

이 신전은 로마 황제 트라야누스를 신격화하기 위하여 세워진 신전으로 언덕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본 '트라얀 신전'

 

 

신전의 기둥들을 보면 원래 기둥과 새로 만들어 세운 기둥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트라얀 신전 곳곳의 모습

 

 

신전 한쪽 모퉁이에서 보았던 Headless Torso

 

 

기둥 상부 부분의 조각 형태

 

 

정교하게 조각된 코린트 양식의 기둥 일부분

 

 

흩어져 있는 잔해에서 본 또 다른 기둥 부분

 

 

기둥 상부를 이루는 구조물의 일부로 추정되는 특이한 형태의 조각

 

 

폐허가 된 신전의 돌더미 속에서 본 거북이와 양귀비

 

 

버가모는 '견고한 요새'라는 뜻이라고 한다

 

버가모는 알렉산더 대왕 후계자들의 시대에 최고의 융성기를 맞았다. 특히 기원전 3세기 경

앗탈루스 1세는 버가모를 앗탈루스 왕조의 수도로 삼았고 영토를 로마에 헌납한 후에는 소아시아의 수도가 되었다

 

 

거대한 석벽을 돌아 아크로폴리스 뒤 쪽으로 가는 길

 

버가모는 융성기 때에 문화의 꽃을 피워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다음으로 큰 도서관을 세웠는데

이 때 소장한 장서만도 20만권이 넘었다고 한다.  이에 자극을 받은 이집트가

페르가몬으로의 <파피루스> 수출을 막자 파피루스 대용품으로  만든 것이 양피지였다고 한다

그래서 <양피지>라는 단어 'Parchment'는 헬라어 페르가메네(버가모에서 만든 것)에 그 어원을 두고 있다

 

 

아크로폴리스 뒤 쪽에서 내려다 본 모습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걸어서 언덕을 내려오다가 본 아크로폴리스의 배수로

 

 

언덕 중간에 있었던 '빌딩 Z'

빌딩 Z는 로마 시대의 대저택 유적을 박물관처럼 꾸며놓은 곳인데 내부의 화려한 모자이크와 벽면의 타일 등에서

그 옛날 영화를 누렸던 페르가몬 귀족의 일상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

 

 

빌딩 Z의 내부

 

 

화려하고 특이한 형태의 바닥 모자이크

 

 

이 모자이크 그림은 배우들의 얼굴로 추정이 되었다

 

 

무척이나 넓은 그러나 잔해뿐인 Gymnasion (경기장)

 

 

Santuary of Asclepion - 아스클레피온 신전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일했다는 종합병원 '아스클레피온 신전'도 일부 잔해만 남아 있었다

 

 

아스클레피온 신전에 있는 비밀 분수

 

 

버가모 교회

 

그리스도교는 신흥 종교로 세력을 넓히기 위해 버가모를 포함하여 대도시 일곱 곳에 초대 교회를 세웠으나

당시에는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개인의 집이나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집회를 가졌기에 별도의 건물이 없었다고 합니다

기독교가 공인된 후.. 이집트의 신인 '세라피스 신'를 모시는 신전이었던 이 건물을 요한게시록의 버가모 교회에 바치기 위하여

건물의 바닥을 높여서 교회로 사용하였고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기에 <붉은 교회>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로마 제국 시대의 버가모는 우상과 황제 숭배가 성행하는 도시였기에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그 내용은 <회개하고 우상 숭배와 행음에서 돌아서라>라는 당부와 책망의 말씀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