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괴레메 야외 박물관과 데브렌트 계곡
피죤 계곡을 떠나 버섯 바위가 있는 <파샤바 계곡>과 함께 카파도키아를 대표하는 곳이면서
기독교인들의 성지순례지로 잘 알려져 있는<괴레메 야외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우치사르 마을이 기독교인들의 거주 장소였다면 괴레메 야외 박물관 쪽은 이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기암괴석을 파 내어 만든 10여 개의 교회와 수도사들이 살던 집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 교회들은 언덕을 따라 큰 원의 테두리 안에 어느 정도 모여 있었는데.. 놀라운 것은
4세기 경부터 만들었다는 교회들의 내부가 실제 교회처럼 아치형 천장과 함께 둥근 기둥까지 만들어져 있었고
부분적으로 훼손이 되었지만 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바위벽과 천장에 훌륭하게 채색이 된 성화가
교회마다 독특한 내용을 담은채 아직도 잘 보존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198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괴레메 야외 박물관> 입구
이슬람 국가에서 이곳을 '터키의 보물'이라고 하니 터키에서도 이곳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시작하는 장소에서 바라보았을 때 제일 위쪽에 있는 교회인 Dark church의 모습
교회들은 언덕을 따라 둥글게 조성되어 있는 길을 따라 만들어져 있었다
길가에 면해 출입구가 있는 교회도 있었지만.. 바위에 만들어 놓은 돌계단을 이용하기도 하고
이처럼 철제로 만든 사다리를 이용하여 교회 내부로 들어가기도 하였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배를 드린 후에 음식을 만들어서 함께 나누어 먹었기에
음식을 준비했던 공간은 아직도 이렇게 검은 그을음이 남아 있었다
여럿이 둘러앉아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돌로 식탁과 의자를 만들어 놓은 모습
그러나 대부분의 공간이 예배처소였고.. 이 지역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교회 내부의 벽화이다
이곳에 있는 교회 중 일부 교회에 그려져 있는 벽화들
Elmali Kilise (Apple Church) - 사과 교회
4개의 기둥이 아치형 천장을 바치고 있는 이 교회는 회중석 천장에 천사 가브리엘이
십자가가 그려진 둥근 것을 손에 들고 있는 그림이 있어 '사과 교회'라고 부르는데.. 둥근 것을 지구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모아진 세 손가락은 삼위일체를.. 두 손가락은 예수의 신성과 연성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이슬람에서는 눈을 없애면 상대를 완전히 죽였다고 믿기 때문에
눈을 쪼아낸 것이고 천장의 그림은 지속적으로 돌을 던져 눈을 없앴다고 한다
Azize Barbara Kilisesi (St' Barbara church) - 성 바르바라 교회
바르바라는 3세기 경 소아시아의 니코메디아에서 태어난 성녀로.. 이교도인 부친 디오스코로스에 의해
탑에 유폐되어 개종을 강요 받으면서 갖은 고문을 받았으나
끝까지 신앙을 버리지 않은채 참수되어 순교하였기에 그녀의 행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교회이다
이 교회는 기둥과 천장을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그린 것이 특징이다
Yilanli Kilise (Snake Church) - 뱀 교회
성 테오도르와 성 조지가 커다란 뱀을 물리치는 벽화가 있어 '뱀 교회'라고 불린다
뱀을 물리치는 벽화 바로 옆에 있는 이 그림은
콘스탄틴 황제와 그의 어머니 헬레나인데.. 손에 잡고 있는 이 십자가가 예수가 못박힌 바로 그 십자가이다
Carikli Kilise (Sandals Church) - 샌들 교회
이 교회는 교회 정면에 있는 예수 승천 벽화 밑에 발자국 모양이 찍혀 있어서 '샌들 교회'라고 불리는데
일부에서는 벽화에 그려진 인물들이 샌들을 신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모든 교회에 그려진 성화들은 대개 11세기 경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라고 한다
프레스코 화법은 건축물의 벽이나 천장에 석회와 모래를 섞어서 만든 석회모르타르를 바르고
석회모르타르가 건조되기 전에 안료를 물(증류수)과 반죽해서 만든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법을 말한다
데브렌트 계곡 (Devrent Valley)
괴레메 야외 박물관 다음에 찾은 이 계곡은 마치 '파샤바 계곡'의 어린 모습 같은 형태를 하고 있었다
간혹 버섯 머리를 하고 있는 바위도 있었지만 크기가 작았고
머리 모양이 제각각인 특이한 모양의 바위들이 계곡 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바위들이 마치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곳
머리 부분만 조금 형태를 달리하고 모여 있는 바위들
데브렌트 계곡을 Imagination Valley (상상력의 계곡)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보는 사람에 따라 바위들의 모양을 갖가지 형상으로 상상을 할 수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바위들도 각도만 달리하여 보면 저마다의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나폴레옹 모자'라는 바위 뒤로 연인들 모습 같은 바위도 보인다
이렇게 납작한 머리를 가진 바위는 파샤바 계곡에도 없었다
모자 바위 - 어머니가 자식을 안고 바라보는 모습처럼 보여 붙여본 이름이다
이 계곡의 랜드 마크인 '낙타 바위'
데브렌트 계곡은 그리 넓지 않은 계곡이면서 동심으로 돌아가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곳이기에
한곳에 서서 바위들을 감상하지만 말고 계곡 안의 길을 걸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파샤바 계곡과는 달리 저마다 특색있는 모습으로 서 있는 바위들의 숨겨진 형태를 발견하여
나만의 바위에.. 나만의 멋진 이름을 붙여 특별한 인연으로 기억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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