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의 돌담

해외여행/유럽

[터키여행] 카파도키아의 우치사르 마을과 피죤 계곡

돌담* 2014. 7. 12. 06:00

 

카파도키아의 우치사르 마을과 피죤 계곡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카파도키아에서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서 있는

수많은 기암괴석들을 보고 있으려니.. 어느 수도승이 평생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돌탑'만을 쌓아

지금까지 무려 1,500여 개나 되는 돌탑을 세웠고 이 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문득 생각이 나면서

카파도키아가 혹시 '신이 한가할 때 작품을 만드는 작업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모습을 여러 형상으로 보아왔지만.. 이처럼 넓은 지역에서

이처럼 불가사의한 모습으로의 작업이 지금도 신의 뜻대로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입니다

더구나 이런 작품 중에 '생과 사'라는 피할 수 없는 문제 때문에 인간이 다시 조각을 한 곳에서는

마치 내가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깊은 경외감마저 들었습니다

 

 

카파도키아 안내도

 

카파도키아는 워낙 넓은 지역이기에 패키지여행이 아니라면 그린투어. 레드투어. 사파리투어로 구분되는

맞춤투어를 해야 하지만.. 우리는 특정 지역을 선택하여 자유롭게 돌아보기로 하였다

첫째 날은 우치사르 마을. 피죤 계곡 그리고 괴레메 야외 박물관. 데브렌트 계곡을 다녀왔고

둘째 날은 파샤바 계곡. 러브 계곡 그리고 네브세히르 남쪽에 있는 데린쿠유 지하도시. 으흐랄라 계곡을 다녀왔으며

셋째 날은 해뜨기 전에 열기구 투어를 하였다. 물론 유명한 항아리 케밥도 먹어보고...

 

 

다녀온 순서에 의해 우선 우치사르 마을과 피죤 계곡을 소개합니다 

 

우치사르 마을 (Uchisar Village)

 

 

전망대에서 이 마을을 대표하고 있는 '우치사르 성' 쪽을 바라보았다

 

 

15~16세기 경 비잔틴 군인들이 요새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우치사르 성'

해발고도 1,400m 지점에 있는 높이 50m의 우치사르 성을 오르기 위해서는 길고 좁은 복도를 지나는데

  상당 부분이 무너졌기 때문에 여러 곳이 돌과 흙으로 채워져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전쟁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강으로 연결된 비밀통로가 발견이 되었고

정상에 오르면 괴레메 일대를 파노라마로 볼 수 있지만.. 우리는 열기구를 타고 볼 계획이기에 정상까지 오르지는 않았다

 

 

정상까지 오른 사람이 터키 국기 옆에 서 있다

지면에 있는 개구부만 출입구 역할을 하고 바위 벽면에 뚫린 구멍들은 채광을위한 창문이나 환기구이다

 

 

이 바위촌의 첫 이주민은 로마에서 박해를 피해 건너온 기독교인들이었다

 

 

수억 년 전에 발생한 격렬한 화산 폭발로 카파도키아는 화산재와 용암이 수백 미터 높이로 쌓였고

그 후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화산재와 용암층은 몇 차례의 지각변동을 거치면서 비와 바람에 의해 풍화되어 갔다

 

 

그렇게 화산재가 굳어 만들어진 응회암은 다른 암석과 비교하여 많이 무르기 때문에

풍화작용으로 특이한 모양으로 변했고 특히 괴레메 쪽에 있는 응회암들은 단단한 부분과 약한 부분의 풍화 속도가 달라

신비스러운 버섯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지역에 기독교인들이 삶의 터전을 마련한 것이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로마를 떠나 이곳까지 와 삶의 터전을 마련한 기독교인들에게

다시 한번 커다란 시련이 닥쳤는데.. 그 것은 7세기 중반에 있었던 이슬람 왕조의 침공이었다

이 침공을 계기로 기독교인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바위 계곡으로 들어가 인간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굴을 팔 수 있는

응회암 바위를 파고 다듬어 그들이 거처할 공간과 함께 납골소와 예배처소까지 만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터키 기독교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곳으로서 지상도시는 이곳 우치사르 마을을 포함한 <괴레메 지역>이고

지하도시는 땅속에 굴을 파서 건설한 거대한 <데린쿠유 지하도시>이다

 

 

우치사르 마을에 있는 바위집 중에서 규모가 큰 것은 호텔로도 이용이 되고 있었고

몇 개는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로 이용되고 있었다 

 

 

그 중에 카페로 이용되는 바위집을 들어가 보기로 하였다

 

 

Cave Man이라는 이름의 카페

이 바위집에 들어가는 유일한 출입구로 가려면 별도로 만들어 놓은 나무 사다리를 이용해야 했는데

초기에는 집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문 벽에 그려져 있는그림들.. 창문 상부에 있는 작은 구멍은 환기구이다

 

 

바위집 내부... 벽을 파서 만들어 놓은 공간들은 집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작은 공간 한 곳에서 보았던 '등잔'

 

 

돌계단으로 연결된 비슷한 형태의 방들이 여러층에 걸쳐 있었는데

이 방에서는 양탄자와 방석을 깔아놓고 차를 팔고 있었다

 

 

우치사르 마을을 떠나 찾은 곳은 '비둘기 계곡' - Pigeon Valley였다

 

 

비둘기 계곡은 우치사르 마을 끝에서 시작하여 길이가 무려 4,100m나 된다고 하며

버려진 동굴집 등에서 살고 있는 수만 마리 비둘기의 보금자리였다

 

 

일부 계곡에는 비둘기를 키우기 위해 바위에 작은 구멍을 많이 뚫어 놓은 곳도 있었는데

이는 비둘기의 배설물을 과수원이나 포도밭의 거름으로 사용하면서

바위속 교회에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흰색 염료를 배설물에서 얻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실제로 모로코의 가죽염색 공장에서 본 흰색 염료의 재료는 비둘기 배설물이었다)

 

 

이 비둘기 계곡 안에는 폭포도 있어 트레킹하는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한다

 

 

멀리 보이는 상부가 편편한 바위산이.. 남아공에서 본 Table Mountain 같았다

 

 

작은 상점에서 본 이슬람의 대표춤인 <세마춤> 조각품

 

터키는 공식적인 국가 종교없으며 터키 헌법에는 양심과 종교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98%가 무슬림이라고 하며

2002년 보고서에서 터키인 65%가 <종교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였고

 2005년 유로바로미터 여론 조사에 따르면 터키 시민 95%가 <신은 존재한다>고 믿는다고 응답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스탄불과 이즈미르. 마르마라 해 지방과 에게 해 지방 사람들은 그다지 종교적이지 않고

무신론을 믿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