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놀이로 더 유명해진 함안의 명소 '무진정'
말이산 고분군 다음으로 함안에 살고 계신 분들이 추천하는 명소가 바로 '무진정(無盡亭)'이었습니다
무진정은 생육신 중 한 사람인 어계 조려의 손자 조삼(趙參)선생이 직접 지은 정자로
여러 고을의 부사와 목사를 역임하고 내직으로 사헌부 집의 겸 춘추관 편수관을 지낸 조삼선생이
후진양성과 남은 여생을 보내기 위하여 그리 넓지 않은 연못 옆 낮으막한 언덕 위에 지은 아담한 정자입니다
무진정은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연못 주위의 풍광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지만
매년 4월 초파일에 연못에서 펼쳐지는 '낙화놀이'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낙화놀이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문화재로 지정된 놀이로 마을에서 제작한 숯가루를 이용해 낙화타래를 만들어
연못 위에 설치한 줄에 매달고 불을 붙여 액운을 태워 없애고 풍년을 기원하는 민속놀이입니다
멀리서 본 '무진정'
연못에 비친 모습 때문에 무진정이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무진정 쪽 시야에 까치밥인지... 연시가 되어 달려 있는 감이 잠시 눈길을 머물게 하였다
무진정은 길에서도 올라갈 수 있지만 연못을 통과하여 가는 길이 더욱 운치가 있다
돌다리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작은 정자는 손님을 맞고 보낸다는 뜻의 영송루(迎送樓)이다
영송루를 중심으로 열리는 마을 민속놀이인 '낙화놀이'
낙화놀이는 참나무로 숯가루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먼저 음력 3월 중순이 되면 물오른 참나무를 흙구덩이에 넣고 일주일간 불을 지펴 숯을 만드는데
이 숯을 가루가 되도록 곱게 간 후 한지에 말아 실타래처럼 꼬으면 '낙화타래'가 완성된다
완성된 타래들은 연못 위에 설치해 놓은 줄에 매달아 해가 진 후에 불을 붙이면
숯가루가 타오르면서 떨어지는 불꽃이 장관을 이룬다고 하며 이 놀이는 2시간 이상 계속된다고 한다
낙화놀이 장면 (문화재청 사진 인용)
낙화놀이는 액운을 태워 없애고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함안의 민속놀이로
조상의 지혜와 품격. 고유성을 인정받아 경상남도 무형문화제 제33호로 지정되어 있다
영송루를 지나 무진정으로 가는 돌다리
돌다리를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무진정의 출입문인 동정문이 보이고
독특한 형태의 무진정이 나타난다
무진정은 전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팔작지붕 형태를 한 건물이고
바닥은 모두 지면에서 띄어 올린 누마루 형식이며 중앙에 칸막이를 한 방이 하나 있는 것이 특이하였다
무진(無盡)은 조삼선생의 호로 '다함이 없을 만큼 매우'란 뜻이다
무진정은 기둥 위에 아무런 장식이나 조각이 없어 전체적으로 단순하나
조선 전기의 정자 형식을 잘 보여주고 있어 1976년에 유형문화재 제158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무진정 중앙에 있는 방에서 보이는 출입문인 동정문
무진정 측면과 후면의 모습
무진정 후면에 있는 이 넓은 바위가 무진정에서 기가 제일 센 곳이라고 하였다 (문화해설사 이야기)
무진정을 둘러싸고 있는 흙돌담
이 흙돌담은 자연석을 토대로 세워져 있었다
무진정에서 내려오면서 나무사이로 본 영송루
떠나기 전 다시 한번 바라본 무진정
무진정은 정자라고 부르고 있지만 후진양성과 남은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은 건물이라는 점과
정자의 구조가 개방형이 아니고 중앙에 방을 하나 만들어 문으로 구획을 하고
자연석 위에 담장까지 쌓고 츨입문을 만든 것으로 보아 정자를 겸하여 주거용으로도 사용한 것 같았지만
지어진 연대를 포함하여 문헌상으로 확인할 수가 없어 정확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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