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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요크셔여행] 브론테 자매가 일생을 보낸 작은 마을 하워스

돌담* 2013. 8. 15. 10:06

 

브론테 자매 일생을 보낸 작은 마을 하워스

 

소설 <폭풍의 언덕>의 저자 에밀리 브론테와 <제인 에어>의 저자 샬럿 브론테 자매는

영국 중부지방에 있는 요크셔의 작은 마을 '손턴'에서 태어났습니다

성공회 목사인 페트릭 브론테와 마리아 브랜웰 사이에서 태어난 자매는 어머니가 일찍 죽어

하워스 교회 옆에 있는 목사관에서 이모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자랐다고 합니다

 

에밀리와 샬럿은 비록 젊은 나이에 폐결핵과 폐렴으로 생을 마감하였지만

동생인 앤과 함께 시와 소설을 쓰며 하워스 교회 목사관에서 함께 일생을 보냈다고 합니다

지금은 '브론테 교회'라고도 불리는 가족들의 납골당이 있는 하워스 교회와 목사관

자매들이 걸었던 공원과 예쁜 기차역이 있는 하워스 마을을 찾아 보았습니다

 

 

하워스(Haworth) 마을은 크지가 않고 언덕에 자리잡고 있기에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마을 전체를 걸어서 돌아 보는 것이 좋다

 

 

하워스 교회와 목사관이 있는 마을 정상으로 올라가는 언덕길

 

 

언덕길 양쪽에는 상점과 카페 그리고 이와 같이 예쁜 민박집이 있다

 

 

언덕길을 오르면 교회 바로 밑에 아담한 마을 광장이 나온다

 

 

광장 근처에서 본 욕심없어 보이는 나무 조각가와

 

 

아주 소박한 수공예품 가판대

 

 

마을 광장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보이는 하워스 교회(Haworth Parish Church)

브론테 자매의 아버지 페트릭 브론테 목사가 1820년부터 1861년까지 시무하였던 교회로

지금은 '브론테 교회'라고도 불리며 성공회 교회이다

 

 

교회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브론테 관련 기념품들

 

 

교회 제단 부분과 회중석

 

 

제단 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최후의 만찬' 조각

 

 

제단에서 바라본 교회 내부

 

 

왼쪽 기둥에 새겨진 브론테 가족의 납골당 위치를 알려주는 글

글의 내용은 '브론테 가족의 납골당은 교회의 가족 지정석 근처에 있는 이 기둥 아래에 있고

마리아와 패트릭 그리고 에밀리. 샬럿. 브란웰 등이 함께 묻혀 있다'는 내용이다

(오른쪽에 있는 사진은 왼쪽 기둥에 새겨져 있는 글을 확대한 것)

 

 

에밀리 브론테와 샬럿 브론테의 추모 동판

 

 

교회 옆에 있는 교구 공동묘지를 바라보며 서 있는 목사관

지금은 브론테 목사관 박물관(Bronte Parsonage Museum)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물에서

브론테 자매가 유년기 때부터 자랐고 시와 소설을 쓰며 일생을 보냈다

 

 

박물관에는 가족들이 사용하였던 물건들과 책. 편지. 옷가지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특히 브론테 자매들이 집필에 사용하였던 책상과 의자 등 가구와 친필 원고가 전시되어 있었고

그들이 사용한 침실과 서재도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다

 

 

에밀리가 가족들을 위해 연주하였던 피아노가 있는 거실

 

 

일기장과 소설 '폭풍의 언덕' 초판본

1800년대 중반 작가로 활동하였던 샬럿 브론테. 에밀리 브론테. 앤 브론테 세 자매의 필명은

남자의 필명 같은 Currer Bell. Ellis Bell. Acton Bell 이었다

세 자매는 1846년 공동으로 저작한 시집 'Poems by Currer, Ellis, and Acton Bell'을 출간하였으나

별 반응을 받지 못했고 1847년에 샬럿이 '제인 에어'를 에밀리가 '폭풍의 언덕'을 출간하였다

 

 

브론테 목사관 박물관 뒤로

그들의 작품 속에 실제로 등장하는 무어(Moor)라는 언덕이 펼쳐져 있다

 

 

영국식 돌담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둘러쳐진 이 길을 따라 걸으면

 

 

브론테 다리를 지나 소설 '폭풍의 언덕'의 실제 배경지라는 Top Withens까지 갈 수 있다고 하는데

그곳까지의 거리가 5km.. 왕복으로 3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돌담길을 걷다가 우연히 본 어느집 문패

소설 '폭풍의 언덕' 주인공인 히스클리프( Heathcliff)와 같은 이름이었다

 

황량한 자연을 배경으로 거칠고 격렬한 인간의 애증을 강렬하게 묘사한 소설 '폭풍의 언덕'

일과 사랑에 당당했던 한 여자의 뜨거운 삶을 묘사한 소설 '제인 에어'

문학사적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는 이 소설들의 저자인 에밀리 브론테와 샬럿 브론테가 자란 하워스에서

그들이 생활하였던 집을 찾고 그들이 걸었던 길을 걸으며 잠시나마 그들을 생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