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된 외연도의 풍어당제
2월 말 백령도를 제외하고는 서해에서 가장 끝에 있다는 섬인 외연도에 다녀왔습니다
서해 먼바다에 까마득히 떨어져 있는 연기에 싸인 듯한 섬이라 하여 외연도라고 이름 븥여진 이 섬은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가고 싶은 섬' 선정 행사에서
전국에서 참가한 413개의 섬들 중 청산도. 매물도. 홍도와 함께 가고 싶은 4대 섬으로 뽑힌 곳으로
심사 과정에서 '원형이 잘 보전된 원시 경관'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런 외연도에 문화재청이 2012년 '올해의 민속 행사'로 지정한 '외연도 풍어당제'가 있는데
이 제사는 500여 년간을 이어 내려오면서 섬의 안녕과 풍어를 위해 지내는 제사로
특이하게도 산신 이외에 중국 제나라 때 장군 '전횡'을 섬의 수호신으로 모시고 지내는 제사였습니다
제사를 지내는 당산에는 천연기념물 136호인 3,000여 평의 '상록수림'이 있어
동백나무. 팽나무 및 각종 상록활엽수들이 겨울에도 싱싱한 푸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외연도를 가기 위해서는 대천항에서 여객선을 타야 합니다
서해에서 배를 타면 꼭 즐기게 되는 갈매기에게 새우깡 주기
여객선은 호도와 녹도를 경유합니다
2시간 10분 정도 걸려 도착한 외연도
앞에 보이는 산이 외연도에서 제일 높은 봉화산(279m)입니다
마을 입구 담장에 그려져 있는 예쁜 물고기
아마도 이 섬에서 많이 잡힌다는 도미를 그린 것 같은데 이 마을의 벽화는 요란스럽지 않습니다
'가고 싶은 섬'으로 뽑힌 후 지원된 사업비로 신축한 '외연도 주민복합센터'는
섬 사람들과 외지인들을 위한 문화와 여가의 공간입니다
외연 초등학교
학교 좌측에 있는 당산에 오르면 '외연도 풍어당제'를 지내는 '전횡장군'의 사당이 있습니다
오른쪽 건물이 '전횡장군' 사당
외연도 사람들이 중국 제나라 장군을 수호신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 제나라 때의 장군인 '전횡'은 한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해 나라가 망하자
한나라의 추격을 피해 군사 500여 명과 함께 서해의 작은 섬인 이 외연도에 피신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나라 사신이 와서 항복할 것을 강요하면서 응하지 않을 경우 섬에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이겠다고 하자
섬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중국 낙양으로 건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그 후 섬사람들은 이곳에 그의 사당을 세우고 섬의 수호신으로 받들어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풍어당제를 지내는 전횡장군의 사당과 사당 주위에 있는 제사터
2012년에 열린 '풍어당제'의 모습 (사진은 지역 신문에서 발췌)
풍어당제는 산신에게 드리는 산신제. 전횡 장군 사당에 올리는 당제. 바다로 나가 제를 올리는 풍어제
용왕제. 농악놀이 등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당제를 지내는 당산에서 내려다 본 서해바다
당산에는 동백나무가 많았는데 이곳 동백을 '미친 동백'이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꽃이 제 시기에는 피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핀 다음 바로 지어서라고 합니다
당산에서 내려와 명금으로 가는 길
명금 쪽에서 바라본 돌삭금
노랑배로 올라가는 해변 길 풍경
당산을 덮고 있는 천연기념물 136호인 3,000여 평의 '상록수림'
외연도에서 본 벽화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 그림 - 누구의 작품인지 참 여러 뜻을 담고 있었습니다
망재산 사학금에서 본 석양
마을 방문자 센터에 외연도를 방문한 여행객들의 손바닥과 글을 조각하여 전시해 놓는다고 하여
자신의 손바닥을 종이에 프린팅한 후 방문 소감을 적고 있는 여행객들
하룻밤 머문 민박집에서 먹은 아침 (7,000원/인) - 숙박비는 4~5만원
'외연도 풍어당제'가 올해는 음력 2월 보름에 이틀간 열린다고 합니다
당제를 지내는 동안에 당주는 다른 사람과는 달리 일체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하며
제사를 지낼 때 한복 3벌을 위패에 걸치는 것과 '지태'라고 불리는 소를 잡아 제물로 올리는 것은
다른 당제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제사 방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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