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의 특별한 나무 조각 루핀토옐리스
리투아니아는 숲이 국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이기에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숲과 나무는 그 무엇보다도 친숙한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리투아니아는 '나무 조각의 수도'라 불릴 정도로 목공예가 발달하게 되었고
단순하고 투박해 보이는 나무가 리투아니아의 조각가 손에 들어가면
철학과 인생이 담긴 예술품으로 재탄생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리투아니아에 '루핀토옐리스(Rupintojelis)'라는 특별한 나무 조각이 있습니다
루핀토옐리스는 리투아니아어로 '걱정하는 작은 이'라는 뜻이지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나무로 깎아 만든 고뇌하는 예수상을
'루핀토옐리스'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루핀토옐리스를 조각하는 사람들을 '딥디르비'라고 하는데
딥디르비는 모두 유네스코 무형 문화 유산으로 등록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리투아니아의 작은 마을 Naujadode에 있는 나무 조각 공원
이 조각 공원의 이름은 DROZINIU EKSPOZICIJA (Recreation and Sculpture Park)이고
나무 조각가 안타나스 체스눌리스 (Antanas Cesnulis)가 조성하였습니다
이곳에는 인간의 삶. 전쟁. 가난. 희망. 환희 등을 주제로 체스눌리스가 조각한 나무 조각품들과
리투아니아 전지역에서 수집한 '루핀토옐리스'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체스눌리스도 '딥디르비'이기에 그가 조각한 루핀토옐리스도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
다른 주제의 나무 조각품은 별도로 소개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루핀토옐리스만을 소개하겠습니다
루핀토옐리스가 자리잡고 있는 긴 돌담은 입구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나타납니다
갖가지 형태의 루핀토옐리스
루핀토옐리스에 대한 '안타나스 체스눌리스'의 말입니다
< 루핀토옐리스의 배경은 명백히 기독교이지만 여러 문화가 혼합된 것이다
이런 슬픈 모습의 예수가 기독교에서 나왔다는 근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그 모습이 꼭 예수의 모습이라고 지정할 수도 없다
그리고 꼭 예수의 모티브와 연결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예수와 연관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전부 고뇌라는 것 그 자체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가 들어오기 전 이교도 시절에도 고뇌자의 모습을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독교의 모티브와 민족 사이에서 자라나는 고유 정서가 혼합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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