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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여행] 수도승을 사랑한 소녀와 합살루 대주교 성

돌담* 2012. 10. 8. 06:30

 

   수도승을 사랑한 소녀와 합살루 대주교 성

 

      에스토니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수도인 탈린 다음으로 합살루를 찾는 이유는

      차이코프스키의 벤치가 있는 발트 해나 합살루 기차역 때문이 아닙니다

      물론 이 지역 해안 경치와 질 좋은 진흙 성분 때문에 여름철 휴양 도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합살루를 대표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건물인

      '성 니콜라스 돔 교회'를 지니고 있는 '합살루 대주교 성' 때문입니다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성에 속한다는 '합살루 대주교 성'의 일부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성당에서 루터교의 집회소로 바뀐 '성 니콜라스 돔 교회'는

      지금도 그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채 예배처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성벽 내부 전체를 공원으로 만들어 콘서트 홀로도 사용하고 있지만

      수도승과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예배당 창문을 통해 들을 수 있는 낭만적인 장소입니다

 

 

남쪽 출입문으로 들어서면 성벽과 대주교 성으로 오르는 계단 사이에 만들어 놓은

어린이 놀이터를 만나게 된다

 

 

서쪽 성벽 밑에 꾸며 놓은 어린이 놀이터

 

 

'합살루 대주교 성' 배치도

1. 작은 성   2. 성 니콜라스 돔 교회   3. 예배당 (화이트 레이디 창문)

4. 시계탑   5. 남쪽 출입문   6. 주 출입문과 탑

 

 

왼쪽이 시계탑이고 니콜라스 돔 교회 그리고 예배당(원형)이다

 

 

예배당 옆 돌출되어 있는 부분이 성구 보관실

 

 

예배당의 창문

합살루에서는 매년 8월에 수도승과 사랑에 빠졌던 소녀를 기리는 '화이트 레이디 데이' 축제가 열린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여자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수도원에 어린 소녀가 성가대원으로 들어와

수도승과 사랑에 빠진다. 둘의 금지된 사랑은 발각되어 수도승은 감옥에 끌려가 굶어 죽었고

소녀도 수도원 예배당 옆의 지하실에 감금되었다가 역시 굶어 죽었다

그 후 매년 8월 보름날 밤이 되면 이 소녀가 흰 옷을 입고 예배당 창문에 나타난다고 한다

 

 

큰 앞 마당에서 바라본 대주교 성

합살루 대주교 성은 13세기 말부터 1559년까지 합살루를 포함해 에스토니아 서부지역과

서부 연안 섬의 성당을 관장하는 주교가 있던 성이다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성에 속하며 길이 803m의 성벽으로 감싸져 있다

성 내에는 성 니콜라스 돔 교회와 도시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는 시계탑이 있다

 

 

오른쪽 부분이 왕의 홀과 식당이 있었던 곳이다

 

 

건물 입구 부분 - 왼쪽이 교회이고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박물관이 보인다

 

 

건물로 들어서면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방이 보이고

 

 

성 니콜라스 돔 교회가 나타난다

역사적. 문화적으로 합살루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이며

로마네스크에서 고딕양식으로 전환되던 때인 1260년 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닥에서 둥근 천정인 돔까지의 높이가 15.5m이고 면적이 425㎡로

단일 본당으로는 발트해 국가에 있는 성당 가운데 가장 큰 면적으로 알려져 있다

교회가 지어질 당시에는 시스터 수도회 율법에 따라 타워가 없었고

성가대와 입구 위에 있는 장미 유리창은 아주 간결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제단 부분

돔 성당은 초기 사레-레네 교구 관할 당시에는 성 요한에게 헌정되었으나

리보니안 전쟁 때 에스토니아가 루터교도인 스웨덴의 속국이 되면서 루터교의 집회소로 사용되었다

 

 

별도의 원형 예배당

1979년 성당은 콘서트홀로 재단장되었으나 에스토니아가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하면서

다시 교회로 사용되었고 1992년 어머니날에 구소련시절 죽음을 맞이했던

에스토니아의 수많은 어머니들을 추모하기 위해 '어머니 제단'이 만들어졌다

 

 

지하에 있는 감옥 - 이 감옥을 White Lady's Prison이라고 부른다

 

 

연금술 실험실

 

 

실험실 도구들

 

 

병원이 있었던 장소

 

 

시계탑으로 올라가는 계단

 

 

시계탑의 종

 

 

탑에서 내려다 본 성벽과 마을

 

 

성의 내벽

 

 

보수 중인 성벽

이런 성벽을 보수할 때는 원형과 같이 돌과 벽돌을 사용하면서 접착 재료는 최소로 사용해야 하는데

콘크리트 같은 모르타르를 너무 많이 사용해 아쉬움이 남았다

 

 

아직도 당시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 망루

 

 

북쪽 성벽의 모습

 

 

북쪽에 있는 주 출입문과 탑

 

 

성 밖에서 바라본 주 출입문 주위

 

발트 3국을 여행하다가 알게된 너무나 안타까웠던 사실입니다

발트 3국은 오랫동안 러시아의 지배를 받아 왔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웠기 때문에

중요한 문화 유적들의 보수를 자체적으로 못하고 러시아 기술자들의 손으로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역사적인 고증에 의하여 체계적으로 보수를 하지 않았고

보수한 부분 때문에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이 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값을 따질 수 없는 소중한 문화 유산도 이처럼 국력에 좌우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