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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세운 절 동국사의 부처 배에서 나온 보물들

돌담* 2012. 5. 30. 11:19

 

   일본인이 세운 절 동국사의 부처 배에서 나온 보물들

 

      군산에 있는 월명산 '동국사'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로

      일제 강점기인 1909년 일본인 조동종(內田佛觀) 선사가 '금강사'란 이름으로 창건을 한 절입니다

      해방 후 동국사로 개명을 하였으나 대웅전은 일본 에도시대 건축양식으로

      지붕 물매가 75도 급경사를 이루며 고온다습한 일본 기후의 영향으로 미서기 창문이 많고

      한국의 전통사찰에서 볼 수 있는 단청이 전혀없이 간결함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런 동국사에서 2007년에 약 500여 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복장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복장유물이란 부처의 배 부분에 감추어진 불교의 신앙대상이 되는 물건을 말하는데

      대웅전에 모셔져 있는 '소조석가여래삼존상'에서 이 유물이 나온 것입니다

      이 유물들은 소조석가여래삼존상과 함께 2011년 군산에서 세 번째 보물로 지정이 되었는데

      500년만에 처음으로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가 되었습니다 

 

 

1913년에 세워진 동국사 '대웅전' - 국가지정 등록문화재 제64호

 

 

대웅전 건물을 짓는데 사용된 나무는 삼나무로 전량 일본에서 가져온 것이다

 

 

한국 사찰에서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 겹지붕의 모습도 보인다

 

 

보물 제1718호 '소조석가여래삼존상'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제자인 '가섭존자'가 우측에는 '아난존자'가 서 있다

이 삼존상의 배 부분에서 복장유물이 나온 것이다

 

소조석가여래삼존상은 1650년에 당시 불교계 최고의 학식과 덕망을 갖춘 각성 스님의 주도하에

응매 스님을 비롯한 5명의 스님이 직접 만들어 김제 '금산사'에 안치된 토불이었다

그러나 해방이 되면서 동국사에 있던 일본 불상이 일본으로 옮겨졌기에

당시 동국사 주지였던 김남곡 스님이 금산사의 양해를 구해 삼존불상을 동국사로 옮기게 된 것이다

 

 

삼존상 좌.우측에 있는 '산신탱화'와 '독성탱화'

 

 

대웅전에 별도로 안치되어 있는 '청동지장보살좌상'

 

 

대웅전 내부 한편에는 일제강점기 때의 유물도 전시되어 있었다

 

 

동국사 경내에 있는 일본 '범종'

높이 131.3cm 지름 71cm인 이 범종은 일본 교토에서 제작된 종이다

언뜻 보아도 종을 설치한 위치와 종을 치는 방법이 우리와는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범종각을 둘러싸고 있는 석불상

이 석불상들은 일제 강점기인 1917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현재 남아 있는 석불상은 41기이다

 

 

불상의 모습이 밀교 성향이 강한 일본 불교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귀중한 자료로

33관세음응신상과 12띠를 관장하는 본존불 8기의 불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의 특별전 안내 포스터

 

 

복장유물에 대한 설명

 

 

근대역사박물관 2층에 마련된 특별전시실

보이는 부분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소조석가여래삼존상'에서 나온 복장유물이고

이 유물들은 모두 보물 제1718호로 지정되었다

 

 

1586년 김제에서 목판본으로 발행된 묘법연화경 1~7권

 

 

다라니

'다라니'는 산스크리트어 즉 범어로 불리는 인도 고대어로 쓰여진 경전의 짧은 글귀를 말하며

이 다라니는 붉은색의 돌가루로 된 천연 잉크를 이용하여 찍어낸 목판본이다

 

 

후령통

후령통은 향료. 칠보. 사리 등을 봉안하는 은으로 만든 원통형 보관구이다

 

 

후령통에서 나온 '사리'

어떤 분의 사리인지는 알수 없는데 동국사의 사리는 빨간색과 흰색 2가지이다

 

 

고려 중기의 고승 혜심이 1226년 편찬한 선문공안집 '선문염송'

이 선문염송은 15세기에 발행된 목판본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주질

 시주질은 불상의 제작에 관련된 사람의 이름을 기록한 것인데

이 시주질에는 국내에서 발견된 시주자 명단 중 최대 규모인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다

 

'500년만의 외출 - 세상과의 소통'이란 주제로 특별히 개최되고 있는 이 복장유물전은

불자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사찰 동국사와 함께

500년 전의 귀중한 문화재를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6월 30일까지 개최되는 이 특별전을 통하여 조상들의 종교관을 새롭게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