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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여행]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슬람 양식의 다리 '스타리 모스트'

돌담* 2012. 2. 20. 06:00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슬람 양식의 다리 스타리 모스트

 

        발칸 국가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는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다리가 있습니다

        아드리아해로 흘러가는 네레트바강 연안에 있는 작은 도시 '모스타르'에는

        '오래된 다리'라는 뜻의 '스타리 모스트'가 있었는데 중세시대부터 존재해 오던 이 목조 다리를

        1566년에 오스만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가 중 한명인 '미마르 하이레딘'이

        1,088개의 하얀색 돌을 이용하여 이슬람 양식으로 새로 건축을 하였습니다

        아치형의 이 다리는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어 유럽에 있는 이슬람 양식으로 지어진 다리 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길이 30m 폭 5m 높이 26m의 아름다운 이 다리는 1993년 다리를 중심으로

        양쪽에 모여 살던 이슬람계와 크로아티아계가 크로아티아와의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양측간의 충돌이 격화되어 크로아티아계에 의해 파괴가 되었습니다

        이후 1997년 나토 평화유지군이 네레트바강에서 다리의 부서진 조각을 찾아 내면서

        재건축이 시작되었고 유네스코의 지원하에 고고학적 연구를 통해 수집된 원래의 잔재와

        유럽 전역에 흩어져 있던 역사 기록들이 동원되어 2004년에 다리는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는데

        이때 다리에 쓰인 암석은 모두 전통 공구와 기법으로 수작업하였다고 합니다

 

 

아직도 내전의 상흔이 남아 있는 모스타르 시내

헤르체고비나의 수도였던 '모스타르'는 '다리 파수꾼들'이라는 뜻이고

'크로아티아' 국경에 인접한 도시이자 유럽에서 '작은 터키'라고 불릴 정도로 무슬림이 많은 곳이다
1878∼1918년 오스트리아 지배 때에는 세르비아 애국운동의 중심지가 된 곳이라고 한다

 

 

'스타리 모스트'로 가는 길

로마가톨릭교. 동방정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와 민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보스니아는

1990년대 말 까지 계속된 내전으로 여행자들이 꺼리는 여행지 중 한 곳 이었지만

최근에는 중세 유적들과 함께 내전과 평화의 흔적을 보려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길가 상점에서 팔고 있는 물건마다 그려져 있는 '스타리 모스트'

 

 

내전이라고는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소박한 모습의 마을 풍경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임을 알리는 안내판 앞에 서니 멀리 '스타리 모스트'가 보인다 

 

 

우선 강가로 내려가 짙은 에메랄드색 물빛의 강과 독특한 형태의 다리가 어우러져 자아내는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하고

 

 

길로 올라와 다리쪽을 향하였다

 

 

다리를 건너기 직전 길에서 바라본 '스타리 모스트'의 모습

 

 

돌로 마감이 되어 있는 바닥은 차량 통행 금지를 위해서인지 요철 처리가 되어 있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이슬람계 마을

동유럽 한복판에서 모스크의 첨탑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도시의 또 다른 매력이다

 아름다운 물빛의 네레트바(Neretva)강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는 가톨릭을 믿는 크로아티아인들이

 남쪽에는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들이 문화를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치 출입구가 있는 크로아티아계쪽 관리 사무실

 

 

다리를 건너면 상점과 레스토랑들이 나타난다

다리를 건너 메흐메드 파샤 모스크(Mehmed Pasha`s Mosque)가 있는 길로 들어서면

모스타르의 중심부인 브라체 페지카(Brace Fejica) 거리가 나온다

이 거리는 이스탄불의 골목을 연상시킬 만큼 이슬람풍의 노래가 흐르고 있었고

널찍한 카펫과 터키 국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스타리 모스트'와 크로아티아계 마을

 

 

다리 건너에서 보는 풍경이 더 아름다워서인지 대부분의 상점과 레스토랑이 건너편에 모여 있다

 

 

석판 지붕을 하고 있는 기념품 상점

 

 

상점에서는 내전 때 사용하였던 탄알과 무늬를 새긴 탄피도 팔고 있었다

 

 

기념품 가게에서 본 색다른 형태의 원형 장식품 

 

 

내전 당시의 사진 밑에 그 때의 아픔을 잊지말자고 쓴 글

 

거리를 가다 얼굴이 마주치면 서로 웃으며 인사를 나누었던 마을 사람들이

문화와 종교 때문에 12만 명의 인구 중 3만 명이 사망하는 참혹한 내전을 겪었습니다

다행히 나토 평화유지군의 개입으로 내전은 끝이 났지만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종교와 문화 때문에 끊임없이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무엇을 위한 전쟁이고..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요?

앞으로는 한국뿐만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국가와 민족들이

서로의 종교와 이념을 존중하면서 전쟁없이 평화롭게 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