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허리에 선반처럼 달아낸 길 '귀곡잔도'
중국 장가계의 산 중에 역사가 가장 먼저 기록되었다는 높이 1,518m의 천문산(天門山)에는
세계에서 제일 긴 천문산케이블카와 귀곡잔도. 천문산사. 천문동 이렇게 4곳의 명소가 있습니다
이 중에 핵심은 귀곡잔도와 천문동인데 이 두곳을 위하여 그렇게 긴 케이블카를 설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두곳은 너무나도 기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곳입니다
우선 소개할 '귀곡잔도'는 천문산 산허리 1,400m 지점 절벽에 설치해 놓은 좁은 인도로
2008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는데 귀곡(鬼谷) '귀신이 나온다는 골짜기'라는 말과
잔도(棧道)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처럼 달아서 낸 길'이라는 말이 합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1,400m 길이의 귀곡잔도를 지나면 장가계에서 가장 높은 사찰인 천문산사에 이르고
천문산사에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중간 지점까지 내려가면 '천문동'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사람이 다닐 수 없는 높디 높은 절벽 허리에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길 '귀곡잔도'
사형수들이 산 정상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와 절벽에 구멍을 뚫고 철제 지지대를 박아 만든 '귀곡잔도'
이름이 독특하여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천문산에 올라 이 길을 걸었지만
자연을 대하는 중국인들의 짙은 실용주의 태도만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은 씁쓸하였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긴 7.45km 길이의 천문산케이블카 - 편도 운행시간은 35분이다
중국 화가 Li Junsheng이 砂石畵 기법으로 그린 귀곡잔도 전경
귀곡잔도 입구
입구에서부터 주렁주렁 달려 있는 붉은 띠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황색은 고귀하고 신성한 권위의 상징으로.. 붉은색은 상서로움과 경사로움의 상징으로 여겼다
그래서 순결하고 선량한 효자를 적자(赤子)라고 불렀고
한편으로 붉은색은 액을 막고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된다는 의미도 부여하였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나타난 절벽 허리에 붙은 선반길 - 난간의 모양이 나무처럼 보이지만 모두 콘크리트이다
짙은 안개가 끼어 있는 선반길의 폭은 두사람이 겨우 비껴갈 정도이다
해발 1,400m 지점에 일정한 높이로 설치된 귀곡잔도
아찔함 때문에 모든 사람이 난간쪽이 아닌 벽쪽으로 붙어서 걷고 있다
깊지는 않지만 동굴도 잠시 들어갔다가 나오는 이 지점이..
깍아지른 듯한 협곡을 제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갈라진 계곡을 돌아 나오면
화장실이 있는 쉼터가 나온다
쉼터에서는 토우족 아가씨가 돈을 받고 토우족 전통악기로 노래를 들려준다 (천원/1곡)
쉼터를 지나 다시 선반길로 들어서니
얼마 가지 않아 짙은 안개가 몰려왔는데
그곳에는 미국 그랜드캐니언에 있는 공중전망대 스카이워크와 비슷한 모양의 돌출 데크가 있었다
www.tianmenshan.com.cn 에 수록되어 있는 귀곡잔도 사진
선반길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길고 긴 출렁다리
출렁다리를 지나서 바라본 귀곡잔도쪽 모습
중국 한자의 원형 글짜가 새겨져 있던 곳 - 화장실이 아님
천문산 정상에 위치한 천문산사
천문산사는 원래 당대에 웅장한 모습으로 세워져 중국 호남성 서부 불교의 중심이 되었다가
후에 그 유적만 남은 것을 청대에 재건해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현재 종고루. 천왕전. 대웅보전. 관음각. 장경각. 법당 등의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앙에 보이는 관음각의 건축 형태는 독특하고 정교해서 중국내 어느 고전 명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천문산사 대웅보전
대웅보전 내부
천문산사에서 천문동으로 내려가기 위하여 탄 케이블카
귀곡잔도는 ①에서 시작하여 ②천문산사로 가기 전까지 계속되었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귀곡잔도를 이용하면서 깊은 계곡의 경치를 짜릿하게 즐기고 있지만
먼 훗날 중국의 후대 사람들이 대협곡과 호대협 그리고 황산의 봉우리마다
바위를 깨고 다듬어 수km에 달하는 인도를 만들어 놓은 것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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