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무릎난로가 있는 마쓰에 호반의 작은 유람선
올해 1월 중순에 일본의 돗토리 현과 시마네 현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지자체마다 관광산업에 많은 노력을 기우리고 있기에
일본에서 인구가 가장 적다는 돗토리 현도 한국에 좋은 관광지로 소개가 되면서
강원도 동해항에서 돗토리 현의 사카이미나토항까지 크루즈가 저렴하게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여행의 주 목적은 '돗토리 사구'였지만 시네마 현에 있는 '마쓰에 성'을 보고 싶어서 들린
마쓰에 시에서 해자(垓子)를 따라 운행하는 작은 유람선이 있기에 그 배를 타 보았습니다
이 작은 유람선은 마쓰에 성을 둘러싸고 있는 약 3.7km 길이의 해자수로를 50여 분 돌면서
사무라이가 살았다는 일본의 옛 가옥. 미술관. 현청 등 시의 주요 건물과
깔끔하게 가꾸어 놓은 공원 그리고 막부시대에 만들었다는 목조다리를 보여 주었습니다
10명 정도 탈 수 있는 이 작은 유람선을 운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노인이었고
겨울이었지만 유람선에는 이불과 함께 일본인들의 겨울 난방 기구인 무릎난로가 탁자 밑에 있어
신발을 벗고 편히 앉아서 따뜻하고 기분좋게 주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마쓰에 호리카와 유람 승선장
해자(垓子)는 성 주위를 파 경계로 삼은 구덩이를 뜻하는데 해자를 일본에서는 호리라고 한다
카와는 川이니 '호리카와'는 '해자수로'라고 생각해도 될것같다
10명 정도 탈 수 있는 작은 호리카와 유람선
신발을 벗고 무릎난로가 있는 탁자쪽에 앉는다
운행을 시작하는 모습
배를 운행하면서 안내도 하는 선장 할아버지 - 모터로 움직이는 배였지만 소음이 적었다
주택가의 모습
유람선은 50여분 동안 16개의 다리를 지나는데 오래된 나무다리 밑을 지날 때는
유람선의 지붕이 내려오기 때문에 머리를 많이 숙여야 한다
머리와 함께 허리까지 숙인 모습
수로변에는 군데군데 공원이 보이는데
이 공원이 마쓰에 성을 감싸고 있는 마쓰에조잔 공원이다
물이 맑고 조용하여 왜가리. 검둥오리 등이 종종 보인다
특이한 모양의 예쁜 목조 다리
수로는 넓었다 좁았다를 반복하고 있고 멀리 마쓰에 성이 보인다
올해로 축성한지 400년이 되는 마쓰에 성의 내성인 '천수각'
1611년 마쓰에의 초대 번주 호리오 요시하루가 5년에 걸쳐 쌓은 성으로.. 높이 30m. 5층 규모의 천수각은
현재 일본에 현존하는 12개의 천수각 중의 하나이며 산인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성이다
가장 높은 곳에 성곽을 쌓고 그 주위에 땅을 파서 물을 채워 적으로 부터 성을 보호하는 형태로 축조되었으며
전쟁에서 영주를 지키기 위해 쌓은 거대한 성곽이기도 하다
유람선의 중간 선착장
이곳에서 먹이를 구하기가 쉬운지 큰고니 두마리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공원으로 연결되는 목조 다리쪽은 수로가 넓었다
마쓰에 성은 축성 당시의 형태로 잘 보존되어 있어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성 주위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마쓰에조잔 공원'으로 불리고 있다
이 공원은 봄에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 일본 벚꽃 명소 100선에도 뽑힌 유명한 관광지이다
공원 옆의 수로에서 한가롭게 헤엄치고 있는 검둥오리들
목조 다리에는 다리 이름이 적힌 작은 명판이 있었고 수로변에는 조각들도 눈에 띄었다
막부시대 사무라이(무사)가 살았다는 가옥
50여 분의 유람선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선착장 부근
보통 때의 유람선 지붕과 낮은 다리를 지날 때의 유람선 지붕
유람선 경로 - 짙은 청색
시마네 현에서 마쓰에 성을 들린다면 꼭 내성인 천수각의 제일 높은 곳까지 올라가
마쓰에 시가지를 내려다 보고.. 마쓰에 성 근처에 있는 선착장에서 호리카와 유람선을 타고
옛 가옥과 목조 다리가 있는 고요한 마쓰에의 호반 풍경을 감상하시기를 권합니다
'해외여행 > 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인도. 스리랑카 다녀왔습니다 (0) | 2012.03.01 |
---|---|
남인도. 스리랑카 다녀오겠습니다 (0) | 2012.02.03 |
[중국 장가계여행] 절벽 허리에 선반처럼 달아낸 길 천문산 '귀곡잔도' (0) | 2011.11.25 |
[중국 황산여행] 소나무를 품에 안은 바위산의 바다 황산 (0) | 2011.09.18 |
[일본 시마네여행] 흰눈 속에 모란이 피어있는 일본 전통정원 유시엔 (0) | 2011.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