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벌판으로 변해버린 돗토리 해안사구
sand dune 이라고 불리는 모래 언덕을 처음 본 곳은 나미비아에서였습니다
그것도 지구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소수스플라이' 일명 붉은 모래 언덕(dune 45)으로
사막의 거센 바람에 의해 생긴 다양한 모양의 모래 무늬들이 무척 아름다웠던 곳이었습니다
그 후 작년에 가 본 우리나라의 신두리 해안사구는 잡초가 너무 많이 자라고 있어
사구(모래 언덕)로서의 느낌이 덜 하였는데.. 이번 일본 여행길에
일본 최대 규모의 사구라는 '돗토리 해안사구'에 들릴 기회가 있었습니다
일본 '돗토리 해안사구'는 주고쿠산지의 화강암 암석이 풍화되어
센다이 강에 의해 동해로 흘러 들어온 뒤 해풍에 의해 해안에 쌓인 것으로서
현재의 모습으로 형성되기 까지는 10만년의 세월을 필요로 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남북으로의 폭이 2.4km(최대부분) 동서로의 폭이 16km 전체면적 545ha 규모인 돗토리 사구는
1955년에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2007년에는 일본 지질백선에 선정되었고
돗토리시는 우리나라 청주시와 자매결연을 맺고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구로 들어가기 위하여 타는 리프트의 승강장
돗토리 사구의 제일 넓은 부분 안내도
사구로 들어가는 리프트
리프트에서 내리자 마자 보이는 사구의 전경
어느정도 예상은 하였지만 일주일 전 이 지방에 내린 1.8m의 폭설이 사구 전체에 아직도 녹지 않고 있어
모래 바람으로 인한 카메라의 손상은 커녕.. 변변한 모래 무늬조차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좋아라 하며 바다쪽을 향하여 달리고 있었다
멀리 혼자서 모래 언덕이 아닌 눈 덮인 벌판을 걸어가는 있는 사람
높이 92m의 모래 언덕을 오르고 있는 모습
사하라 사막이나 고비 사막에 있는 모래 언덕의 경우.. 높이 차이가 450m~500m에 달한다고 하며
모래 언덕과의 간격이 3km나 되는 것도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오르 내리는 곳만 유일하게 눈이 녹아 있었다
모래 언덕 정상에서 바라다 본 바다 - 동해쪽이다
이곳 사람들이 돗토리 사구의 '오아시스'라고 부른다는.. 언덕 위에서 본 물 웅덩이
일행 중에 한명이 바닥에 하트모양을 그리고 있는데
어디에 있었는지 공원 관리인이 달려와서 그리지 말라고 하면서 서둘러 지워버렸다
알고보니 일본의 자연공원법에는 2009. 4. 1 부터 시행된 낙서방지 조례가 있어
모래 언덕에 낙서를 하다 적발될시 당사자에게 5만엔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구 주변에 민가가 있을 경우
사구에서 날아오는 모래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방풍림을 조성하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사구가 축소되는 것을 염려하고 생태계 변화의 영향을 끼치는 원인으로 판단하여
방풍림을 조성하기는 커녕.. 잡초도 보이는 즉시 뽑아 버린다고 한다
사구다운 사구도 보지 못하고.. 눈 덮인 벌판만 본 허탈한 마음으로 입구로 되돌아 나와
바로 옆 건물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니 특이한.. 일본풍의 점심이 준비되어 있었다
밥과 반찬이 차곡차곡 들어있는 4단 나무밥통의 요리와 대게찜 요리
식당 1층 매점에서 팔고 있는 사구의 모래로 만든 토끼 모양의 부조
시마네현이나 돗토리현쪽 여행을 계획하면서
돗토리 사구를 들려 볼 생각이시라면 겨울을 피하시기 바랍니다
사구 여행의 묘미는 무어라 해도
거센 바람으로 생기는 여러가지 형태의 아름다운 모래 무늬를 보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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