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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탄자니아여행] 눈 덮인 킬리만자로에서 표범을 찾다

돌담* 2011. 10. 8. 06:00

 

  눈 덮인 킬리만자로에서 표범을 찾다

 

    얼마 전에 TV 음악 프로에서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이 유명한 곡을 이제까지는 그냥 '좋은 노래'라고만 생각하고 들었는데

    이날은 가사와 독백을 곁들여서 끝까지 노래를 듣고 나니

    헤밍웨이의 글이 생각나면서 새삼 가사들이 깊이 있고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느낌을 갖고 2008년 1월에 4박 5일 일정으로 올랐던 킬리만자로의 각 구간 사진을

    노래 가사와 독백에 일부 접목시켜 보았습니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 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사랑 때문이라구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 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비어 있는 내 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 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글 [킬리만자로의 표범 가사] - 양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