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킬리만자로에서 표범을 찾다
얼마 전에 TV 음악 프로에서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이 유명한 곡을 이제까지는 그냥 '좋은 노래'라고만 생각하고 들었는데
이날은 가사와 독백을 곁들여서 끝까지 노래를 듣고 나니
헤밍웨이의 글이 생각나면서 새삼 가사들이 깊이 있고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느낌을 갖고 2008년 1월에 4박 5일 일정으로 올랐던 킬리만자로의 각 구간 사진을
노래 가사와 독백에 일부 접목시켜 보았습니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비어 있는 내 청춘에 건배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 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글 [킬리만자로의 표범 가사] - 양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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