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에 마비가 되었던 아프리카의 나미브 사막
시간에 얽매이지 않게 된 후.. 긴 여행으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아프리카였습니다
12월 31일 밤에 비행기를 탔기에 아프리카로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아기자기한 자연이 아닌 대자연을 보고 싶어 늘 동경해오던 원색의 대륙 아프리카
그곳에서 밀림을.. 사막을.. 초원을.. 빅토리아 폭포를.. 킬리만자로를 온몸으로 느껴보고
내륙 깊숙히 들어가 대자연 속에 살고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여행 코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 나미비아 → 잠비아 → 짐바브웨 → 탄자니아 → 케냐로 하고
전체 30일간의 일정에서 아름다운 사막이 있고 원시부족들이 살고있는 나미비아와
킬리만자로 등정과 세렝게티 사파리 때문에 탄자니아에서의 체류기일을 제일 길게 잡았습니다
나미비아는 원주민인 나마족 말로 '대평원'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북쪽 '앙골라'와의 국경에서 남쪽 '남아공'과의 국경까지 폭 80~140km의 사막이 있고
이 사막을 '나미브사막'이라고 하는데.. 이 사막내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dune 45 모래 언덕
'소수스플라이'가 있고 소수스플라이 옆에는 몽환적인 사막 분위기인 '데드플라이'가 있습니다
'플라이'는 팬처럼 바닥이 푹 꺼진 지형을 말하며 사막에서만 생기는 마른 강의 바닥입니다
'소수스플라이' 근처에는 텐트를 칠 장소가 없어 '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 내에 있는 로지 근처에 텐트를 치고
일몰을 보려고 근처 모래 언덕으로 올라가고 있는 모습
(지면에서 후꾼 후꾼한 열기가 올라왔고 바람에 날리는 모래 때문에 얼굴이 따가웠다)
새벽 4시에 차를 타고 한시간 이상을 달려 도착한 '소수스플라이'에서의 일출 모습
300m 높이의 붉은 모래 언덕 '소수스플라이' (Sossusvlei)
막 떠오른 태양이 모래 언덕의 윤곽을 서서히 보여주고 있다
곧이어 능선의 모양이 선명하게 보이면서 능선 경계로 빚어진 빛과 그림자의 충돌로 만들어진
끝없이 펼쳐진 붉고 검은 색상의 대비가 숨막히게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하였다
색에 마비가 되어 내가 다른 행성에 와 있는듯.. 아무 생각도 없이 바라만 보았던 신비하고도 장엄한 이곳
'소수스플라이' 언덕 위에서 맞은 일출은 나에게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 되었다
바람 때문에 수시로 변하는 모래 무늬 - 바로 앞쪽은 벌써 변화가 시작되었다
소수스플라이는 '별 모래 언덕'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바람이 각 방향에서 불어와
모래 언덕을 별 모양으로 만들어 놓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열사의 모래 언덕에서 본 질긴 생명체
도무지 산 목숨이라고는 존재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뜨겁고 황량한 모래밭에 생명체가 있고 잡초가 움튼다
신발을 벗고 붉은 모래밭에 발을 디뎠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 언덕을 다니기에는 맨발이 편하기도 했지만 모래의 감촉을 느끼고 싶어서였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감촉은 거친듯 하면서도 부드러움 그 자체였다
이른 아침이라도 햇살을 받아 모래가 벌써 뜨거워졌지만 발을 조금만 깊이 묻어도 시원한 기운이 기분좋게 전해왔다
내려올 때는 능선으로 내려오지 않고 개구장이 같이 사면으로 미끄러지듯 신나게 달려 내려왔다
'나미브 사막'의 나이는 대략 5,500만 년 정도 되므로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이라 할 수 있고
끊임없이 쌓이는 모래는 대서양 연안의 오렌지 색에서 부터 내륙의 벽돌색까지 그 색깔이 무척 다양하다
'나미브'는 현지어로 '아무 것도 없는 곳'이라는 뜻인데
'나미브 사막'을 실제로 보게 되면 이 말이 틀린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앞에 있는 것이 일반 모래 사막.. 멀리 보이는 것이 붉은 모래 언덕 '소수스플라이'
강한 모래 바람과 햇빛 때문에 매직스카프와 선그라스는 사막투어의 필수품이다
몸을 씻을 때 배꼽속에서 까지 모래를 발견할 정도이다
또한 살인적인 일사량 때문에 사막투어는 새벽에 시작하여 오후 1시 이전에 끝내야 한다
'소수스플라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데드플라이' (Deadvlei)
'데드플라이'는 대서양을 향해 흐르던 강이 모래 언덕에 막혀 생긴 웅덩이의 흔적이다
600년 전 증발 된 호수의 흔적으로 분화구 모양의 분지형 사구 아래로 말라붙은 진흙 바닥이 펼쳐 지고 있고
그 위에 손을 대면 금새라도 부스러질 듯한 숯빛의 탄화목이 몽환적인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텐트를 쳤던 곳에는 공동샤워실과 화장실이 있는 건물 한동과 나무 그늘이 있었다
나무 그늘 밑 텐트 앞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모습
사막 투어에 타고 다녔던 사파리용 트럭
25인승 정도였고 텐트와 스폰지 매트리스. 취사도구. 가스통 그리고 음식과 물을 싣고 다녔다
이 차에는 운전기사와 현지인 요리사(사진)가 있었다 - 별로 닦을 것도 없지만 설거지는 각자
여행에는 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1 단계는 새로운 곳에 가서도 거울을 보듯 '나'만 보는 것이고
2 단계는 나를 떠나 '그곳'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고
3 단계는 그곳에 있는 것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고
4 단계는 내것을 나누어 그곳을 더 아름답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느 단계이든지 아프리카는 꼭 가 보실 여행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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