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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림같은 느낌의 경주 트래킹 코스 '왕의 길'

돌담* 2011. 6. 16. 06:00

 

원시림같은 느낌의 경주 트래킹 코스 '왕의 길'

 

668년에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계림도독부를 설치하려는 당나라군을 격퇴하여

676년 삼국을 최초로 통일한 군주인 신라 30대 '문무왕'이 승하하자 뒤를 이어 즉위한 '신문왕'은

< 불교식으로 화장한 뒤 유골을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 >는

문무왕의 유언에 따라 신신을 화장한 납골을 동해의 바위섬에 산골하였는데

이것이 경주 양북면 봉길리에 있는 '대왕암'입니다

문무왕은 재위시절.. 왜병을 진압한 후 동해변에 절을 짓다가 완공 전에 승하하였는데

신문왕이 즉위한 후 아버지를 위해 682년 절을 완공하고 '감은사'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문무왕의 장례길인.. 반월성에서 부터 '감은사'를 지나 이견대까지의 길은

평소 왜구의 출몰에 대비해 문무왕이 동해구로 가던 길인데..

이 중 신평삼거리에서 황룡계곡. 추령. 세수방. 기림사를 지나 골굴사까지 이어지는 산길이 있습니다

토함산과 함월산 사이에 있는 협곡과 능선으로 만들어진 이 산길은

삼국유사에 임금의 마차가 지나갔다고 기록되어 있어.. 경주시에서 이 길을 '왕의 길'로 이름짓고

경주의 대표적인 트래킹 코스로 개발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경주 여행의 첫 코스로

이 지역을 연구하고 있는 위덕대학교 신상구교수와 이 길을 걸어 보았습니다

 

 

'왕의 길' 시발점인 추원마을

 

신문왕 행차 코스 : 반월성 → 안압지 → 능지탑 → 황복사지 → 진평왕릉 → 명활성 → 명활성북문지 →

천군동삼층석탑 → 보불삼거리 → 덕동호수문 → 황룡골입구 → 황룡계곡 → 추령 →

마차골 → 세수방 → 용연폭포 → 기림사 → 골굴사 → 어일 → 감은사 → 이견대 (대왕암)

★ 이 코스 중 신평삼거리에서 황룡계곡. 추령. 세수방. 기림사를 지나 골굴사까지 이어지는 산길을 '왕의 길'로 개발 중

 

 

개수공사 중인 추원마을 '추원길'의 한 농가

 

 

처음에는 차가 다닐 정도로 넓은 포장길을 걸었다

 

 

옆으로 추원사도 보이고..

 

 

호젓한 산기슭을 돌아

 

 

황용약수터까지도 편한 길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민가를 지나서

 

 

돌보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이름없는 암자에 다다르니

 

 

산신령이 서있었고.. 울창한 숲길이 시작되었다

 

 

숲길로 접어드니 숲과 길의 구분이 확실치가 않은 곳도 있어..

 

 

 

 

 

어느곳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길이 되기도 하였다

 

 

나무에서 떨어진 꽃으로.. 꽃길이 된 계곡길

 

 

낙엽이 너무나 두껍게 쌓여있어..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낙엽길도 군데군데 있었다

(트래킹화가 아니라 등산화가 필요했다) 

 

 

 

 

 

사람이 다닌 흔적을 간신히 발견할 수 있는 길

이러한 길로 임금의 마차가 지나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함께 걷고 있는 교수는.. 그 당시에는 틀림없이 길이 있었으며 세월이 지나 변한 것이라고 하였다

 

 

3시간이 소요된다는 이 길을 1시간30분 정도 걸었는데

흐린 날이어서 인지 안개가 끼면서 주위가 차츰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깊은 산속이라 주위의 모습은 점점 보기좋게 변하고 있었지만.. 앞으로도 산을 하나 더 넘어야 하고

산속이라 빨리 어두워 진다며.. 인솔자인 교수는 되돌아 하산하는 것으로 결정을 하였다

 

 

완주를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밤길 산행을 해 보았기에 선뜻 결정에 호응하였다

 

 

마을길에 짙게 내려 깔린 안개

 

 

출발할 때 공사 중이었던 농가는.. 일이 끝났는지 불을 때고 있었다

 

 

경주로 오기 전 영주에서 탄 '경북관광 순환 테마열차'

서울역에서 아침에 KTX를 타고 경주로 직접 내려왔으면 여유를 갖고 '왕의 길'을 완주할 수 있었는데

이 순환 테마열차를 타고 좀 더 낭만적인 여행을 하려고 청량리역으로 갔기 때문에

경주에 늦게 도착하여.. 완주를 못한 것이었다

 

 

이 테마열차는 경북 북부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관광상품 개발과 지역민의 편리한 철도이용을 돕기 위하여 만든 열차라고 한다

동대구역을 출발하여 12개 시군 17개역을 매일 2회 순환 운행하고 있는데

오전 출발 테마열차를 이용하면 상주. 문경. 예천. 영주. 안동. 의성 중 1곳에서 내려

연계버스로 그곳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오후 출발 테마열차로 돌아오는 연계관광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벤트실로 꾸며진 3호차

테마열차는 4개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1, 2호차는 일반실이고

1호차에는 장애우석이 마련되어 있고 2호차에는 '와인카페'가 갖추어져 있었다

3호차는 이벤트실. 4호차는 세미나실로 꾸며져 있는데 3, 4호차에는 노래방기기 등 다양한 음향장비와

영상카메라 등 영상장비가 설치되어 있어 각종 이벤트. 세미나. 동호회 모임이 가능하고

3호차에는 '특산품 홍보관'이 있어 제품을 직접 구입할 수도 있었다

 

 

이벤트실에서 승객을 위하여 수준급의 노래를 들려주었던 한국철도공사 직원

 

신라시대 문무왕과 신문왕이 마차로 지나다녔다는 '왕의 길'

지금은 완전히 개발되지 않아.. 일반인들의 트래킹코스로는 좀 힘들게 생각이 들지만

원시림같은 느낌의 이 풍광 좋은 산길이 산림욕하듯 즐겁게 걸을 수 있는 안전한 길로 잘 개발되어

경주를 대표하는 트래킹코스로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