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의 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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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의 유배지인 육지속의 작은 섬 영월 청령포

돌담* 2011. 6. 7. 06:00

 

단종의 유배지인 육지속의 작은 섬 '청령포'

 

'영월'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어린 왕 '단종' 그리고 '한반도지형' 입니다

뮤지컬을 무척이나 좋아하기에 작년에 대학로에서 공연한

정순왕후와 단종의 애달픈 사랑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비애비'를 감명깊게 보았는데

이번 영월여행에서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와 단종의 능인 '장릉'

그리고 단종의 탄생과 유배. 죽음과 복권에 이르는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역사관을 찾았습니다

 

'청령포'는 영월군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유배지로 동. 남. 북 삼면이 물로 둘러싸이고

서쪽으로는 육육봉이라 불리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있어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밖으로 출입할 수 없는 마치 섬과도 같은 곳입니다

단종은 이 적막한 곳에서 외부와 두절된 유배생활을 했으며.. 당시에는 이곳에

거처할 수 있는 집이 있어 호장 엄흥도는 남몰래 밤이면 이곳을 찾아 문안을 드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뜻밖의 큰 홍수로 강물이 범람하여 청령포가 물에 잠기게 되니

단종은 영월 동헌의 객사인 관풍헌으로 처소를 옮기게 됩니다

 

1457년 6월 28일 유배지인 청령포에 도착하여 유배생활을 하던 그해 9월

금성대군 '유'가 다시 그의 복위를 꾀하다가 사사되자 단종은 노산군에서 서인으로 내려지고

결국 죽음을 강요당해 1457년 10월 24일 17세 어린 나이로 관풍헌에서 승하하였습니다

승하한 후 1516년 (중종11년) 비로서 봉분이 갖춰졌고 1580년 능역이 조성되었으며

1698년 (숙종24년) 단종으로 복위하고 능호를 '장릉'으로 높혔습니다

 

 

영월의 또다른 명소 '선돌'로 가는 길

 

 

70m 높이의 '선돌'이 서강과 어우러져 있다

 

 

압록강 너머 단동 공업단지까지 한반도를 쏙 빼닮은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울창한 송림과 단종의 슬픔을 간직한 육지속의 작은 섬 '청령포'

 

 

단종의 유배 처소

 

 

담너머에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신기하게 '단종어소'를 향해 엎드리듯이 뻗어 있었다

 

 

단종어소

단종어소는 승정원 일기의 기록에 따라 기와집으로 그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단종이 지은 시가 적혀있는 단종어소 처마의 편액

 

 

단종을 알현하는 선비

 

 

단종

 

 

궁녀 및 관노들이 기거하던 행랑채 

 

 

단종어소 앞뜰에 있는 '단묘재본부시유지'

1763년 세워진 것으로 총 높이 162cm 크기의 오석으로 제작되었는데

앞면에는 < 단종이 이곳에 계실 때의 옛터이다 >라는 글이 영조대왕의 친필로 음각되어 있고

그 뒷면에는 < 영조 39년 계미년 가을 울면서 받들어 쓰고 어명에 의하여 원감영에서 세웠다. 지명은 청령포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담밖에서 본 '단종어소'와 '단묘재본부시유지'

 

 

단종어소 주위에 있는 기묘한 형태의 소나무들

 

 

 

 

 

 

 

 

관음송 (觀音松)

높이 30m. 둘레 5m. 수령 600년으로 추정하고 있는 이 소나무는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 두 갈래로 갈라진 이 나무에 걸터앉아 쉬었다는 전설이 있다

또한 단종의 < 유배 당시 모습을 보았으며(觀) 때로는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音) >는 뜻에서

'관음송'이라 불리어 왔다 

 

 

관음송을 바라보고 있는 관광객

 

 

육육봉 '망향탑'에서 보이는 전경

망향탑은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 한양에 두고 온 정순왕후를 생각하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막돌을 주워 쌓아 올렸다는 탑으로.. 단종이 남긴 유일한 유적이다

 

 

단묘재본부시유지 북쪽에 있는 '금표비'

금표비는 접근을 금하는 표석으로.. 앞면에는 < 청령포 금표 >라고 쓰여 있고

뒷면에는 < 동서로 300척 남북으로 490척과 이후에 진흙이 쌓여 생기는 곳도 또한 금지하는데 해당된다 > 라고 쓰여 있다

 

 

영월읍 영흥리에 있는 단종의 능인 '장릉' -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운보 김기창 화백이 그린 '단종대왕 영정'

 

금부도사 왕방연이 단종께 사약을 진어하고 한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통한 심정으로 청령포를 바라보면서 읊은 시조입니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서 울어 밤길 예 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