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의 돌담

해외여행/아프리카

[아프리카/탄자니아여행] 고마운 마사이족 청년들

돌담* 2010. 4. 13. 07:51

 

  고마운 마사이족 청년들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응고롱고로 대분지.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자연의 거대한 아름다움과 조화에 감탄하고...그 감흥을 간직한채 케냐로 향하였습니다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까지는 지도상으로 약380km정도 거리이기에

     아프리카의 싱싱한 자연을 즐기며 가려고 아침을 먹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도로상태가 괜찮다고 하여 6시간 정도면 도착하리라 생각하고 기분좋게 창밖 경치를 즐기며 가던 중

     국경도 넘기 전에 탄자니아쪽 마사이족이 사는 마을에서 버스가 고장이 났습니다

     30일 가까이 아프리카를 다니면서 알게된 것은.. 아프리카의 운전기사들은 상당한 정비 능력을 갖고 있어

     웬만한 고장은 손수 해결하였습니다 ( 차들이 너무 낡은 이유도 있음 ^^ ) 

     그래서 차안에 있는 공구함에는 별별 부속들과 연장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오늘도 기사 아저씨는 차밑으로 들어가 땀을 흘리며 열심히 고치고 있었지만

     뜨거운 태양을 피할 곳도 없는 곳에서 두시간이 가까워 지는데도 차는 움직이지를 않았습니다

     우리가 기사에게.. 다른 차를 보내달라고 본사에 연락 좀 하라고 해도

     기다리라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고치다... 결국에는 8시간만에 다른차로 바꿔타고

     자정이 다 되어서야 나이로비의 숙소에 도착했던 그때의 일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세계최대 넓이의 '응고롱고로 분화구'에는

각종 야생동물과 함께 넓은 호수에 수백만 마리의 플라밍고(홍학)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사파리차를 타고 이틀을 돌아다녔던 '세렝게티 국립공원'

 

 

차창밖으로 보이는 원색의 풍경

 

 

 

 기분좋게 달리던 버스가 국경을 넘기 전.. 차도 별로 다니지 않는 한적한 도로 한복판에서 고장이 났다

얼마후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은 탄자니아쪽 마사이족이 살고있는 오지마을로

머무는 사람이 없어 마사이족이 일년에 잘 해야 두번정도 외국인을 본다는 곳이었다

 

 

고장난 차에서 내려 웅성거리기를 어느정도.. 길 건너편에 마사이 소년이 나타나 우리쪽을 보더니 사라졌다

( 마사이족은 복장이 특이하고 남자들은 어린아이라도 막대기(무기)를 들고 있어 금방 알아볼수 있음 ) 

 

 

  

 얼마 지나지않아 마사이족 남자들이 한두명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마사이족은 아프리카 부족중 유일하게 농사를 짓지않고 사냥을 하면서 유목생활을 하는 부족으로서

가축의 피와 젖 그리고 고기만을 먹고 살며.. 이러한 생활방식에 큰 우월감을 갖고 있는 부족이다

 

 

 이들은 호기심을 잔뜩 갖고 우리의 주위를 서성거리더니 상황을 알고는 웃으면서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다

아프리카는 어린아이도 간단한 영어는 할수가 있어 이들과도 일차적인 의사소통은 되었다

 

 

차는 고쳐지지 않고 시간이 흐르자.. 이제는 여자들도 하나 둘 나타났다

( 할머니. 어린아이. 아이엄마....막대기를 안들고 목걸이가 있으면 '여자 마사이'다 )

 

 

 자동차 타이어로 만든 신을 신고있는 어린아이들

길옆에 있는 잡초라도 길고 빳빳한 가시가 있어 한국에서 갖고 간 슬리퍼는 다 뚫고 들어왔다

 

 

뙤약볕에 있으려니 목도 마르고 배도 고파...물과 과일을 구할수 없느냐고 마사이족 남자에게 물으니

멀리 보이는 언덕에 원주민들을 위한 매점이 하나 있다고 하였다. 이때는 운전기사가 차 고치기를 포기하고

본사에 연락을 하였고.. 여유차가 없어서 저녁때나 차를 보내준다는 말을 들은 후였다

 

차를 놔두고 갈수가 없어 밀고 언덕쪽으로 가려고 하니 힘좋은 마사이족 청년들이 여러명 옆과 뒤에서 밀어주어

어렵지 않게 매점이 있는 언덕까지 갈수 있었다....고마운 마사이족 청년들 ^^

 

 

매점에는 벌써 많은 동네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매점에는 콜라와 쥬스 그리고 곡식이 들은 것 같은 포대가 조금 있을뿐...과일은 커녕 아무 물건도 없었다

고마움의 표시로 콜라와 쥬스를 섞어 한박스 사서 청년들에게 주니

이들은 우선 나이든 사람에게 한병씩 돌리고 자신들이 마셨는데

쥬스를 받은 할머니...콜라로 바꿔 달라고 하였다. 이런 오지마을에서도 콜라에...ㅎ    

 ( 좌측이 젊은 여자이고 우측이 할머니인데 손에 든것이 바가지로 만든 가축의 젖이 들어있는 음료수 통이다 )

 

 

 마사이족 할아버지들은 기다란 이쑤시게를 하나씩 갖고 있었다. 마치 권위의 상징인양 ㅎ

( 머리 하얀 할아버지의 나이가 45세... 내가 나이가 더 많다니까 모든 마사이 남자들..헤헤 웃으며 거짓말이라고 한다.^^ )

 

 

 더워서 접이부채로 부채질을 하고 있는데

한손으로 부채를 쫙~ 피는 모습을 보고 신기한지 자꾸 해보라고 하더니

부채 좀 달라고 하여 흉내를 내 본다... 그게 맘데로 되나 ~~

이손 저손을 거쳐 간신히 성공했을때는 이미 부채가 너덜너덜해져 있었다.ㅎ

 

 

말없이 우리를 쳐다 보기만 했던 건강한 마사이족 아이들 - 여자아이들 같았다

 

 

 

 

 

'엄블렐라 아카시아' 밑 그늘에 있는 두명의 마사이

먼곳을 망원렌즈로 당겨 찍었는데.. 아마도 데이트 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아름다운 자태의 '엄블렐라 아카시아' 는 '아프리카 나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아프리카 전역에서 흔히 볼수있었다.  초원에서도..국립공원에서도..마을에서도..

'아프리카의 자연' 하면... 이 나무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