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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아시아

[북인도여행] 토이 트레인이 있는 히말라야의 여왕 다르질링

돌담* 2009. 12. 24. 09:48

 

 

 

토이 트레인이 있는 말라야의 여왕 다르질링

 

 

 40℃가 넘는 살인적인 더위의 꼴까따에서 밤새 기차를 타고 도착한곳은 뉴잘패구리

이곳에서 해발 2,200m의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고 '히말라야의 여왕'이란 애칭을 갖고있는 다르질링으로 가려면

버스 또는 '토이 트레인'이라 불리는 아주 작고 매혹적인 증기기관차를 타고가야 한다

 

  

아침 6시30분에 도착하자마자 토이 트레인을 타려고 전용 플랫폼에 갔더니 아무도 없고 첫차가 9시 출발로 적혀있어

대합실에서 느긋하게 짜이 한잔 마시고 기다리고 있다가... 8시40분쯤 토이 플랫폼에 갔더니

표가 벌써 다 팔리고 없었다. 워낙 작고 좌석이 많지 않은 기차라 창구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야 되는데....

 

아쉬운 마음을 접고 버스를 타고 다르질링으로 올라가는데 바로 옆으로 기차길이 보였다

( 기차 6시간30분. 버스 4시간 소요 )

 

 

다르질링은 인도의 살인적인 더위를 피하기 위해 영국이 만든 산간 휴양지 중에서도 초기에 개발된 곳으로

원래는 '시킴 왕국'의 땅이었다고 한다 

 

 

18세기말 시킴으로부터 소유권을 이양받은 영국은 다르질링을 통해 두마리 토끼를 잡고자 했다.

하나는 인도에 거주하는 영국인들을 위한 휴양지를 건설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후와 토양을 최대한 활용해 차 재배지로 만드는 것이었다. 

 

 

 길옆 언덕에 도로와 너무 붙어있는 집들

 

 

 다르질링 중심가에서 북쪽으로 약3km 떨어진 곳에 있는 차 공장 - 해피 밸리 ( Happy Valley Tea Estate ) 

 

 

커피를 즐기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영국인들은 차를 즐겼는데

그래서 한때 영국인들의 소원중 하나는 그들의 넓은 식민지에서 '홍차를 생산하는것' 이었다고 한다

( 당시 세계인들은 차 라면 오로지 중국에서만 생산되는 품목이라고 믿고 있었다 )

 

 

그러나 영국인들의 차 에 대한 집착 때문인지 19세기 후반 영국령 미얀마에서 야생 차나무가 발견되어 영국인들을 흥분시켰고

영국인들은 이 차나무를 채취해 고이 꼴까따로 모셔온후... 차나무 재배는 성공하게 되었다.

이후 꼴까따의 차나무는 다르질링. 아삼. 닐기리 그리고 스리랑카로 옮겨져 현재 모두 주요 홍차 생산지로 발돋움 하였다 

 

 

이중 '다르질링'과 스리랑카의 '우바이'지역은 중국 홍차의 본고장인 '치먼'과 함께

세계 홍차의 3대 산지로 손꼽히게 되었다.

 

 

 종류도 많고 가게마다 가격도 제각각인 다르질링 홍차 ( 비싼것은 포장도 멋있었다.ㅎ )

 

 

올라올때 타지못했던 '토이 트레인'을 다르질링에서 만났다. ( 이튿날 '굼'에 갈때 타보았다 )

 

 

 다르질링 차의 효율적인 운송을 위해 1881년에 만들어진 다르질링의 명물 '토이 트레인'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는데 레일의 넓이가 61cm에 불과해 협쾌열차 라고도 부른다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갈길이 바쁜 여행자들은 잘 이용하지 않지만.. 아주 작은 증기 기관차를 타고

마을속을 달리고 히말라야 숲을 누비는 낭만여행을 즐길수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꼭 한번 타볼것을 권하고 싶다

 

  

어느 마을속을 지날때는 벽과 기차와의 간격이 몇십cm 되지도 않았다.

 

 

 

 

 

 다르질링에서 약 8km 떨어져 있는 '굼'에는 1850년에 세워진 거대한 미륵불이 있는 '이가촐링 곰파(절)'가 있다

이곳은 19세기 후반에 서양인 최초의 티베트 라마승 Sharap Gyatsho가 머물렀던 곳으로 유명하다

 

 

거대한 미륵불

 

 

다르질링 중심가인 사랑방 같은 만남의 광장 '초우라스타'

이곳이 다르질링 명소들의 시발점이자 여행자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모여있는 곳이다.

 

 

초우라스타에서 내려다 보이는 언덕의 집들 - 언덕아래 큰길까지는 작은차나 걸어서만 갈수있다 

 

 

초우라스타 골목의 잡화상들 - 이곳에서 달걀과 인도라면을 사서 한끼 해결한적도 있다 

 

 

 구멍가게

 

 

 다르질링에는 인도의 다른 도시들과는 다르게 (한국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티베트인이 많이 살고 있었다

 

 

등교하는 학생들 - 다르질링은 차 때문인지 인도에서는 소득이 높은 도시에 속한다고 한다 

 

 

 다르질링에 있으면서 식사를 해결하였던 '그리네리스' 레스토랑 겸 베이커리

이곳은 여행 책자를 통해 '다르질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곳'으로 미리 알고 있던 곳이었다

1층은 정통 유럽식 빵을 맛나게 구워내어 아침에 들렸고.. 2층은 중국. 인도. 서양음식을 제공하는데

값이 무척 싸고 맛이 있을뿐만 아니라 양도 많아 우리같은 자유여행자들이 즐겨 이용하고 있었다

 

 

초우라스타 바로 앞에 있는 언덕인 '업서버토리 힐' 꼭대기에는 티베트 사원이 자리잡고 있는데

올라가는 길에는 원숭이들이 많았다 - 먹을것만 안 지니고 있으면 가까이 가도 괜찮다

 

 

 사원 주위 바위틈마다 모셔져 있는 그들의 우상신들

 

 

한여름의 복장으로도 못 견딜정도의 더위때문에 외출이 부담스러웠던 꼴까따에서 (냉방장치가 된 차가 없음)

다르질링으로 온 다음날 밤에는 겨울옷에 침대 이불을 4장이나 덮고서도 추위에 단잠을 자지 못했는데

이튿날 아침 거리를 보니 사람들이 털스웨타. 오리털파카등 완전 한겨울 옷들을 입고 있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