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테레사가 잠들어 있는곳 꼴까따
바라나시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18시간을 달려 꼴까따의 하우라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11시
이번 여행중 가장 더운 도시에 속하는 꼴까따는 인도동부에서 제일 큰 도시이자 웨스트뱅갈의 주도이다
1772년 영국 식민지의 수도로 격상하면서 150여년뒤인 1912년까지 이곳은
대영제국 수도인 런던 다음가는 대도시로 막강한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인도 지식인들의 세포이의 항쟁후 영국은 꼴까따를 버리고 새로운 수도로 뉴델리를 택하게 된다
이후 꼴까따는 점점 초라해져 뉴델리의 정치귀족인 라지브 간디가 '죽음의 도시'라고 조롱하기에 이른다
현재도 꼴까따의 외형적인 모습은 라지브 간디가 조롱했던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삶의 원초적 생명력이 살아 숨쉬는 도시로서 꼴까따의 위대함은 여행자들에게
나태했던 삶에 대해 반추할수있는 계기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우라역 구내 모습 - 인도에서는 기다림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있는듯 하였다
연착하는 시간이 한두시간이 아니기에 안내방송과 전광판을 수시로 확인해야만 했다
꼴까따는 택시가 주요 대중교통 수단으로 쓰이고 있었다
지하철도 있고 릭샤도 있었지만 다른 도시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은 택시가 운행되고 있었다
( 택시는 새것은 없고 모두 영국에서 수입한 오래된 중고차로 에어컨시설이 없었다 )
대영제국의 전성기를 열었던 빅토리아 여왕의 추모기념관인 빅토리아 메모리얼
영국은 무굴제국 최고의 걸작품 타즈마할 보다 이곳을 더 근사하게 만들고 싶어했지만 세인들의 평가는 여전히 타즈마할이 우세하다
대로변 담장에서 본 빅토리아 메모리얼 전경
빅토리아 메모리얼에서 성바울성당. 벌라천문관. 에덴공원. 인디언뮤지엄 까지는 걸어서 30분거리
더위를 피할 생각이라면 대로변에 있는 이곳들을 구경하기 위하여 마차로 다니는것도 좋을듯..
아시아에서 가장 큰 천문관인 벌라 천문관
이곳의 가장 큰 볼거리는 천체 쇼...하루에 두번만 공연을 하며 공연 한시간 전인데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인도 동부지역의 자인교 사원중 가장 아름답다는 쉬딸나뜨지 자인교 사원 (내부촬영을 철저히 금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볼만한것은 쉬딸나뜨의 나체 조각상. 베네치아에서 들여왔다는 샹들리에
그러나 최고의 볼거리는 1867년부터 계속 불타고있는 등불..사방이 유리벽인데도 아무런 그을음도 발견할수가 없었다
지금은 라빈드라 바라띠 대학으로 사용되고 있는 타고르 하우스 입구
우리에겐 '동방의 등불'이란 시를 통해 친숙해진 세계적인 시인이자 사상가인 라빈드라나뜨 타고르의 생가
타고르가 이 시를 지었을 당시는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였던 시절..
이 한편의 시로 인해 국민들 마음에 민족적 자긍심을 되새길수 있었기에 타고르 하우스는 우리에게 각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타고르 하우스앞 (대학로) 풍경
꼴까따 에서만 볼수있었던 핸드 릭샤
영화 '시티 오브 조이'에서 핸드 릭샤꾼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졌던곳이 이곳 꼴까따 였다
인도에서 가장 쉽고 저렴하게 사먹었던 음식
커리(카레) : 종류가 많은데 주로 치킨 커리와 믹스베지터블 커리를 사먹었음
라이스 : 푸석 푸석해 바람에 날릴정도의 쌀밥
짜파티 : 밀가루를 반죽해 손바닥으로 납작하게 만든후 화덕이나 팬에 구운것으로 커리를 찍어 먹었음
달 : 콩이나 팥. 녹두등을 넣어 오랫동안 끓인것
난 : 질좋은 밀가루를 사용해 반죽. 숙성시킨 빵으로 음식을 싸서 먹었음
인도여행 관련 책에도 소개되어 있는 노점 샌드위치 가게... 아침에만 문을 여는데 언제나 사람들이 붐빈다
샌드위치 메뉴가 다양하고 가격은 30루피부터 (1루피는30원)
산 제물을 바치는 의식을 행하는 사원으로 유명한 깔리사원 입구의 제구판매 가게들
근처의 즉석에서 사탕수수즙을 짜서 파는곳
입구에서 카메라를 보관시킬 정도로 깔리사원의 모든곳이 촬영금지였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의식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한데..의식을 행하는 장소로 가보았더니
산 제물로 바쳐진 짐승들 피의 흔적이 아직도 여기저기 짙게 남아있었다
계획은 의식을 직접 보는것 이였는데 촬영도 안되고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하기때문에 포기를 하였다
( 사실은 비릿한 피냄새때문에 더 있기가 힘들었음 )
깔리사원 바로 옆에 있는 마더 테레사의 사랑의 선교회가 운영하는 호스피스 기관인 죽음을 기다리는 집 Nirmal Hriday
입구벽면 왼쪽에 있는 테레사 수녀의 사진밑에는 '사랑의 일은 평화의 일입니다' 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사랑의 선교회는 마더 하우스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곳...이곳에서 운영하는 봉사기관은 크게 4곳이다
죽어가는 환자들을 돌보는 깔리 가트 ( Nirmal Hriday )
장애인과 노인들을 돌보는 프램 단
미숙아와 버려진 아이들을 위한 쉬슈 바반
복합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돌보는 다이아단
( 테레사 수녀의 무덤은 그녀의 주요 활동무대였던 이곳 선교회 안에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
내부에 들어가려고 머뭇거리는데 시체 한구가 들것에 실려 나왔다. 수녀가 나왔다가 들어가고...
호스피스 기관에서 내가 할일이 무엇이겠는가... 걸음을 옮기면서
쓰레기 하치장이 이 건물앞에 있는것이 안쓰러워 사진을 찍어보았다
꼴까따 도심에서 도로공사중인 남녀들...
다르질링으로 가기위하여 또다시 야간열차를 타려고 대합실에서 기다리던중..옆자리의 모녀
다시 올수있는 기약이 어려운 꼴까따 에서의 일몰
2009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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