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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의 전통 나룻배 플레트나와 소망의 종

돌담* 2019. 10. 14. 05:00

블레드 호수의 전통 나룻배 플레트나와 소망의 종

 

일반적인 일정이라면 할슈타트 쪽을 여행한 후에는 같은 지역에 있는 잘츠부르크로 가야 하지만

먼저 슬로베니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블레드 Bled 로 향하였습니다

블레드는 숙소가 있는 오버트라운에서 열차를 타고 6시간 정도 가야 되지만 오스트리아 국경 가까이에 있었고

블레드 호수 Lake Bled 는 꼭 한번 들려보고 싶었던 곳이었기에 다녀온 것입니다

 

원래 이 여행은 오스트리아만 돌아보고 오려고 계획하였는데 블레드를 일정에 넣은 후

나중에 별도로 가기가 힘들 것 같아 블레드에서 가까운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까지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슬로베니아는 오래전 발칸여행을 할 때에 포스토이나 동굴에 들어가 본 적이 있어

처음 찾는 나라는 아니었지만 그때부터 블레드 호수는 마음 속에 두고 있었던 장소였습니다

 

 

 

블레드 Bled 는 오스트리아 국경에서 약 8km

수도인 류블랴나 Ljubljana 에서는 약 58km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이다

우리는 할슈타트 다음 역인 오버트라운에서 열차를 타고 슬로베니아의 레쎄-블레드 역에서 내려

역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블레드 호수로 가는 버스를 탔다

 

 

 

블레드 숙소에서 호수로 가는 길

숙소는 Union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는 아주 조용한 빌라였다 - 호수까지 한 정류장 거리

 

 

 

블레드 호수 한복판에 있는 블레드 섬에 가려면 나룻배를 타야 하는데

왕복 요금이 14유로이다

 

 

 

나룻배의 이름은 플레트나 Pletna 이고

성당의 자료에 의하면 12세기 중반에 나무로 만든 나룻배가 이 섬을 오갔다고 한다

 

 

 

이후 1740년 마리아 테레사 황후가 이 지역의 가난한 농부들을 위해

블레드 호수 남쪽 마을인 Mlino 지역 20가구에 세금 대신 순례자들을 위하여 노를 젓는 권리가 주어졌고

이 권리가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다가 1955년부터 23개의 나룻배가 운행되고 있다

 

 

 

나룻배에서 바라본 블레드 섬 Bled Island

이 섬에서 선사시대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출발한지 약 25분만에 도착한 블레드 섬 - 자유시간은 40분

처음에는 주어진 시간이 짧게 느껴졌으나 섬이 워낙 작아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승선 인원 20명에 길이 7m 폭 2m인 플레트나 나룻배

 

 

 

블레드 섬을 공중에서 찍은 모습과 성당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의 모습

1655년에 만들어졌다는 돌계단은 99단으로 되어 있다

 

 

 

계단 위에 있는 성당에는 행복과 사랑을 비는 '소망의 종' 이 있어

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려는 커플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전통적인 결혼식에서는 신랑이 신부를 안고 이 돌계단을 올라가야 하고

신부는 계단을 오르는 동안 미래의 행복을 위하여 침묵해야 한다

 

 

 

첫 계단은 물 속에 있어 실제로는 98단이라는 블레드 섬의 돌계단

 

 

 

성당 앞에 세워져 있는 막달라 마리아 조소상 The Baroque statue of M. Magdalene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  Pilgrimage Church of the Assumption of Mary

성당이 세워지기 전에 이곳에는 사랑과 풍요의 여신인 Ziva 에게 봉헌된 신전이 있었는데

1142년 성당으로 처음 봉헌되었고 1465년 지금과 같은 고딕 양식으로 재건되었다

 

 

 

보수공사 중인 성당의 시계탑과 본래의 시계탑 모습 - 시계탑의 높이는 52m 이다

 

 

 

성당으로 들어가려면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 6유로

 

 

 

성당 내부

벽은 고딕 양식의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어 있고 곳곳에 바로크 양식의 가구들이 보존되어 있다

 

 

 

이 성당을 유명하게 만든 '소망의 종' The Wishing Bell

남편을 잃은 한 여인의 소원을 이루어 준 이 종에 대하여 여러 내용의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소원을 빌고 난 후에 종을 치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성당은 슬로베니아 사람들에게 최고의 결혼식 장소가 되었다

 

 

 

성당 내부

 

 

 

내부에서 바라본 출입구 쪽

 

 

 

성당 곳곳에서 보이는 유물들

 

 

 

성당 내부에서 바라본 블레드 호수

 

 

 

블레드 섬을 한바퀴 돌아보기 위해 호숫가로 내려왔다

 

 

 

블레드 호수 Lake Bled 

길이 2.1km  최대 폭 1.38km  최대 수심 30m 규모의 빙하 호수이다

 

 

 

호수에서의 뱃놀이가 가능하며 특히 여름에는 지표수가 25℃까지 되어 수영을 할 수 있고

겨울에는 얼기 때문에 스케이트장으로 이용된다고 한다

 

 

 

호숫가 둘레길

 

 

 

블레드 호수에는 물고기들이 많았다

 

 

 

때론 이처럼 큰 물고기도 보였는데...

 

 

 

아마도 이 물고기는 둘레길 안내판에서 보았던 민물꼬치고기 Esox lucius 같았다

 

 

 

블레드 섬 둘레길에서 바라본 블레드 성 Bled Castle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블레드 호수와 그리고 블레드 성

 

 

 

선착장으로 되돌아 가는 중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블레드 호수의 별미이며

가장 유명한 디저트 크림 케이크라는 Cremeschnitte (슬로베니아어로는 Kremna rezina) 를 맛보려고

호숫가에 면해 있는 Panorama Restaurant 에 들렸다

 

 

 

크렘슈니테 Cremschnitte

버터 반죽으로 만든 바삭바삭한 껍질 사이에 휘핑크림을 넣고 아이싱 설탕을 뿌렸는데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았다

 

 

 

다 먹고 났는데 새 두마리가 날아왔다 - 조금 일찍 왔으면 한조각 주었을 텐데...

 

 

 

이 식당의 크림 케이크가 Original Bled Cream Cake 라고 한다

 

블레드 섬에서 입장료 6유로를 주고 성당에 들어가려는 이유는

사랑과 행복을 빌면서 종을 치기 위해서인데

소망의 종 이외에도 행복의 종, 사랑의 종이라고 불리는 이 종은

아주 세게 줄을 잡아당겨야만 종소리가 울렸으며

줄을 한번 잡아당긴 후 종소리가 세번 울려야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