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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아시아

[중국] 친구 초청으로 다녀온 중국의 작은 유럽 칭다오

돌담* 2019. 5. 13. 05:00

 

 

친구 초청으로 다녀온 중국의 작은 유럽 칭다오

 

중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친구의 초청으로 중국 노동절 연휴에 칭다오를 여행하고 왔습니다

인천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 도시인 칭다오는 지역 이름을 딴 칭다오 맥주와

라오산의 깨끗한 광천수로 유명한 도시이고 지방 정부와 동등한 경제권을 갖고 있는 해안 도시였습니다

 

원래는 작은 어촌이었으나 1895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제국이 요동반도를 차지하자

독일. 러시아. 프랑스가 외교적인 개입을 통하여 일본제국의 철수를 강력히 요구하여 이를 관철시킨 후에

독일이 1897년 칭다오 일대를 조차하면서 칭다오를 극동의 근거지로 삼았습니다

 

1898년 독일에 의해 개항된 이후 급속도로 성장을 이룬 칭다오는 그 영향으로

도시가 마치 작은 독일에 온 듯한 모습으로 변했고 '중국 속의 유럽' 이라는 애칭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현재 칭다오에 남아 있는 유럽풍의 건물이나 칭다오 맥주는 독일이 남기고 간 유산입니다

 

 

칭다오 여행 후기를 들렸던 장소들의 소개로 대신하겠습니다

 

천막성  Sky Screen City

높은 실내 천장에는 흰 구름이 있는 파란 하늘과 붉은 석양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거리 양쪽에는 과거 칭다오에서 유명했던 건물들인

독일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기차역. 교오총독부. 화석루. 덕화은행 등을

축소하여 재현해 놓은 전천후 실내 공간이다. 현재 상업적인 건물들은 영업을 하고 있다

 

 

 

천막성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천장의 천막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천막성 입구 부근에 그려져 있던 대형 벽화

 

 

 

피차이위안  (장닝루)  먹자골목

일찍이 서구화된 칭다오에서 유일하게 중국 전통이 보존된 거리로 유명하다

 

 

 

예전에는 110년 전통의 상업거리로 명성을 떨쳤지만 지금은 먹자골목으로 변하였다

 

 

 

각종 해산물 요리에서부터 철판에 매콤하게 구운 오징어 요리인 카오유위. 군만두

여기에 우리의 떡볶이까지 가세하고 있는 먹자골목이다

 

 

 

이상하게 만든 게까지는 먹어볼 마음이 있었지만 불가사리는 아니었다

 

 

 

먹자골목을 나서서 조금 걸으면 보이는 성 미카엘 대성당

 

 

 

성 미카엘 대성당  St. Michael's Cathedral

이 성당은 칭다오에 독일인을 비롯하여 유럽인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천주교와 개신교가 들어오게 되었고 이후 Georg Weig 주교가 재임하던 시절인 1934년에

독일 건축가에 의해 완공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이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  Qingdao Beer Museum

칭다오 맥주는 19세기 말 독일이 산둥반도를 조차한 이후

1903년 독일인과 영국인에 의해 설립된 합자회사가 기원이며 인근 라오산에서 나오는 광천수 덕분에

맛 좋은 맥주가 생산될 수 있었다. 현재는 중국의 세계적인 맥주가 되었다.

 

 

 

제1공장에서만 팔고 있는 병 모양의 알루미늄 캔 맥주

 

 

 

설립 당시의 맥주 공장 모습

 

 

 

박물관을 관람하면 두번의 시음 기회가 주어진다

첫 번째는 정제하기 전 효모가 살아 있는 '맥주 원액' 을 시음하는데

시중에서 맛보던 맥주보다 몇 배 더 진한 그러나 기분좋은 쓴 맛의 맥주를 땅콩 안주와 맛 볼 수 있고

두 번째는 생맥주인데 공장에서 직접 나온 맥주이어서인지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다

 

 

 

5 4 광장  May Fourth Square

광장 중앙에 5 4 운동을 상징하는 '5월의 바람'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5 4 운동의 발단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패전국이 된 독일이 산둥반도에 대해 가지고 있던

권리와 이권을 일본에게 양도하라는 일본의 요구를 받아들인 데 있었다

이에 격분한 베이징의 학생 3천여 명이 1919년 5월 4일 천안문 광장에 모여

반대 집회를 열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급속도로 확산되어 두 달간 중국 전역을 뒤흔들었고

1922년 일본군은 마침내 칭다오에서 물러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요트 경기는 칭다오 연안에 있는 요트 경기장에서 열렸다

그래서인지 5 4 광장 옆 요트 정박장에는 무척 많은 요트들이 보였다

 

 

 

칭다오시 박물관  Qingdao Municipal Museum

사진은 칭다오의 유명한 바이주(백주)가 생산되는 랑랴타이 지역을 방문한 진시황제의 모습

 

 

 

1965년에 개관한 칭다오시 박물관은 중국의 최고 시립 박물관 중 하나로

칭다오 지역의 역사. 문화. 예술 및 상업을 대표하는 16만 점의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는데

주로 유명한 고서. 서예. 그림. 질그릇. 자기. 비취 제품 그리고 고대 동전들이다

 

 

 

작품 이름표에 제작년도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자기 제품

 

 

 

팔대관 풍경구  Badaquan Scenic Area

팔대관은 1920년 대 길의 이름인 산해관. 정양관 등 8개의 큰 길이

교차하는 지역이기에 붙여진 이름이고

사진은 팔대관 내에 있는 건물로 장개석 총통이 별장으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부유한 관료들의 별장지로 사용하던 곳이기에 건물의 형태도 유럽풍이다

 

 

 

팔대관 내의 건물

 

 

 

팔대관 경사지의 끝은 바다에 면해 있었다

 

 

 

팔대관 풍경구라 부르는 이 일대는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워

5 4 광장 다음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큰 지역이기에

물이 빠진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조개 등을 찾고 있었다

 

 

 

잔교  Zhanqiao Pier

5 4 광장의 '5월의 바람' 조형물과 함께 칭다오의 랜드마크이다

440m 잔교는 1897년 독일인의 손으로 세워졌고 잔교 끝에 있는 2층 회란각은 1930년에 세워졌다

칭다오 맥주에 들어 있는 파란 로고가 잔교의 회란각이다

 

 

 

 

칭다오 올림픽 조각 문화 공원  Qingdao Olympic Sculpture & Culture Park

청양 세기 공원으로 불리는 이 공원은 식물 감상과 식물과학교육을 위하여 조성된 공원인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요트 경기가 칭다오에서 개최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공원 내에 '세계 올림픽 대로'와 '중국 올림픽 챔피언 로드'가 만들어 졌고

경기를 하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표현한 조각들이 10 개의 테마 조각 그룹으로 세워져 있다

 

 

다른 곳에서 본 조형물

 

 

 

칭다오 루방 국제 거리

유럽 거리라고도 부르는 이 거리는 칭다오의 사진 촬영 명소로 잘 알려져 있는 거리이다

 

 

 

건물들이 모두 유럽풍이기에 가게들이 예쁜 외관을 지니고 있었다

 

 

 

동유럽 여행 때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보았던 조형물 파파라치 Paparazzi 가

이 거리에 똑같은 모습으로 세워져 있었다

 

 

 

카페가 유난히 많았던 루방 국제 거리

 

 

 

루방 국제 거리 입구의 야외 무대에서는 조촐한 패션쇼가 열리고 있었다

 

 

 

찌모루 명품 짝퉁 시장  Jimolu Market

이곳에서는 로렉스. 오메가 짝퉁 시계를 3만원에 살 수 있다

 

 

 

여행기간 동안 즐겼던 34% 연태고량주 그리고 4% 칭다오 맥주

 

 

친구들과 함께 칭다오에서 일을 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

회포도 풀 겸 진한 자리를 가지려고 간 간단한 여행이었기에 별 준비도 하지 않았고

특별한 관광을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바쁘게,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고

친구 덕분에 좋은 물건도 사 갖고 온 알찬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