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할아버지 전혁림(全爀林)화백의 이야기
사람들은 나를 <색채화가>라고 말하곤 해.
내가 빨강. 파랑. 검정. 노랑. 흰색등의 원색을 주로 쓰기 때문인데.. 거기엔 이유가 있어.
이 색들은 흔히 '오방색'이라 하여 예로부터 우리의 단청이나 불화. 민화에서 주로 사용하는 색이야.
나는 그런 우리 겨레의 전통미를 내 그림에 되살려 내려고 노력했어.
나는 10대 때부터 민화 같은데 관심이 많았어.
민화는 당시 서민들의 애환을 화면에 마음껏 담아냈지.
나는 그런 민화에서 많은것을 배웠어. 화면의 구성법이라든지 색채사용 같은 거 말야.
그리고 청년시절에 화집에서 보았던 고구려 고군벽화에서도 우리의 전통 미의식을 깨닫게 됐고...
2003년 5월11일 개관한 통영 봉평동의 '전혁림 미술관'
1989년 중앙일보사가 주최한 '전혁림근작전'때 일이야.
신문에서 이런 평을 했던 게 기억나.
"전혁림은 우리 고유의 색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조명해 냄으로써 흔히 '색채화가'로 불려 지기도 한다.
그는 민화나 단청에서 느낄수 있는 색채와 전통적인 선. 문양을 소재로한 독창적인 색면 구상의 추상회화를 구축해 왔다"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미술대학을 나오지도 않고
유학을 다녀오지도 않았는데 이름있는 화가가 되었을까 궁금해 하지.
나는 특별한 스승없이 나 혼자 독학으로 그림을 배웠어. 스승이 있다면 '책하고 자연'이지.
특히 통영의 바다는 나에게 많은것을 가르쳐 주었어.
나는 통영 앞바다를 보면서 저 멀리 스칸디나비아나 지중해 혹은
알래스카로 부터 밀려온 파도가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어.
내 그림에 즐겨 나타나는 파란색의 이미지가 나의 이런 환경과 무관하지 않을거야.
작품에는 국적이 있어야 해. 무슨 말인가 하면
자기나라의 전통이 들어있어야 한다는 거야.
나는 동양적이고 한국적이고 우리 민족의 감정이나 정서를 현대적(서구적)으로 표현했지.
1층에 있는 작업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면 남의 그림을 모방하지 말고
못 그려도 좋으니까 자기가 그리고 싶은대로 그려봐.
붉은색을 검게도 해 보고. 검은색을 푸르게도 칠해보고 말야.
아주 자유롭게. 그러면서 즐겁게 그리면 그림을 잘 그릴수 있다고 생각해...
전혁림 화백의 아들인 화가 전영근 (미술관 관장)
민화적 풍물도 2009
구성 2008
기둥과 목어 2000
정물 2006
꿈꾸는 돌 1983
사원으로 부터 2006 정물 2006 하늘과 바다 2006
어문화기 1983 두사람 1989 바다 2006
새 만다라 2007
통영시 곳곳의 아름다운 모습을 자기그릇에 그린 작품
전영근 관장 작품으로 미술관 2층 외벽에 100개가 나란히 붙여져 있음
미술관 외벽을 장식하고 있는 아름다운 자기타일들
전혁림 화백은 1915년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 수산학교를 졸업하고 전공과는 다른 미술의 길을 택하게 된다.
1948년~1950년 극작가 유치진 시인 유치환. 김춘수 음악가 윤이상등과 함께
통영문화협회를 창립하여 문예활동을 하였고
1948년~1953년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에서 입.특선과 동시에
문교부 수석 장관상을 수상하였다
6.25 한국전쟁이 끝난후 대한도자기회사에서 7년가량을 도예연구를 하며
도자기 그림을 그리면서 서너번의 전시회를 열었고
1965년~1977년 부산에서의 생활이 작가로서의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한다
1977년 고향 통영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당시에 유일하게 간행되는 미술지<계간미술>에서
12명의 미술평론가들로 부터 호남의 오지호 화백.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과 함께
역량에 비해 과소평가된 작가로 선정되어 한국 미술계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200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어
덕수궁 현대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전혁림 미술관 055) 645-7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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