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것들을 위하여 1
- 취향
詩 유영진
이제는 극적인 황홀함이나 떨리는 긴장보다 변함없는 수수함, 편안함이 더 좋다.
일관된, 언제나 거기 있는 것들 - 물, 공기, 햇빛, 구름, 숲, 비, 바람.
내가 사랑하는 그대, 그대는 하나의 풍경이다.
내 발걸음을 기다리는 길 끝에 있는 집, 밤 늦은 창의 불빛...
내 고독 속에 기거하는 그대.
비바람에 나무처럼 늙어가는 그대.
나는 그대의 안부를 묻지 않는다.
내 고달픔은 멀리 떨어져 있다.
내 사랑은 물, 공기, 햇빛, 구름, 숲, 비, 바람, 그리고 내 발자국 찍히는 길.
그대는 하나의 자연, 내 발걸음을 기다리는 하나의 풍경,
내가 도착할 길 끝의 집.
그대, 그곳에 늘 혼자 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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