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land 국제 사진 전시작품

Holland 국제 사진 전시작품  (2008 제 6 회)              

 

폴란드를 떠나 유랑하던 쇼팽은 1831년 파리에 정착하게 된다. 그 당시 쇼팽은 무명 음악가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리스트는 잘생긴 외모, 신기에 가까운 피아노 연주로 오래전부터 명성을 떨친 피아니스트였다.  어느 날 우연히 리스트가 쇼팽의 피아노 연주를 듣게 되었다. 아름다운 연주가 끝나자 리스트는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정말 훌륭한 연주였소.” 이렇게 쇼팽과 리스트는 극적인 만남을 가졌다. 그 뒤 두 사람은 함께 음악을 논하는 동지가 되었고, 연주회에서 경쟁적으로 연주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좀처럼 쇼팽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일찍이 쇼팽의 재능을 알아본 리스트로서는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그래서 리스트는 자신의 연주회를 이용해 쇼팽에게 기회를 주었다. 먼저 리스트가 피아노를 멋지게 연주한 다음 무대 위의 조명을 모두 껐다. 관중은 이내 피아노 소리에 한없이 빠져 들었다. 연주가 끝난 뒤 다시 불을 켰을 때 모두가 깜짝 놀랐다. 연주자는 당연히 리스트일 거라고 생각했으나 의자에서 쇼팽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날 쇼팽의 연주 실력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 무명의 음악가 친구에게 소중한 기회를 선물한 리스트의 우정은 깊은 감명을 주었다. 그 뒤, 사람들은 쇼팽의 연주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고 차츰 그는 음악적 진가를 인정받으며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 그렇게 쇼팽과 리스트, 두 피아노 천재는 서로의 재능과 음악성을 인정하고, 때로는 경쟁하며 아름다운 우정을 가꿔 나갔다.